한국 축구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이유가 있다며 고백한 전 프로축구 선수가 있다.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4월 25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패배를 거둔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스1

그는 바로 얼마 전 SNS에 남다른 은퇴 선언문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프로축구 선수 출신 임민혁이다.

지난 5일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두개의심장_Twohearts’에는 ‘한국이 절대 축구 선진국이 될 수 없는 3가지 비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임민혁이 등장해 한국 축구 현실과 상황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임민혁은 “아마추어 생활까지 합해 약 20년간 축구선수로 활동한 사람으로써 한국 축구의 더 나은 발전을 바라고 마음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유명 선수들은 기득권에 속해 있어 솔직한 의견을 내기 어려운 것 안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소속 팀도 없는 만큼 자유롭게 의견을 말해 보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임민혁에 따르면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세 가지’ 핵심적인 요인이 있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 임민혁. / 유튜브 ‘두개의심장_Twohearts’

임민혁은 그 요인 중 첫 번째로 꼰대 의식을 가진 축구 지도자들을 거론했다. 프로축구 감독들은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킬지,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권한은 가지고 있지만 선수들의 인권을 무시하거나 수직적인 관계를 강요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임민혁의 생각이다. 근래에는 아마추어 지도자들 사이에서 수평적이고 선수 중심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프로팀 감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잔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임민혁은 이 문제가 다른 여러 문제로 퍼져나갈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로 문제점으로는 축구 행정 분야의 무능과 부패가 언급됐다. 끼리끼리 방식, 고인물들이 계속 자기 밥그릇을 챙기는 식의 행정이 한국 축구 발전을 강하게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임민혁은 마지막으로 영향력 있는 선배들의 침묵을 문제로 강력히 제기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던 선배 선수들이 현재 자신의 명성과 특권만을 누리며 후배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축구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 축구가 점점 더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고 명성이 높아짐에 있음에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는 ‘낡은 관행에 젖어있는 지도자들’ ‘무능하고 부패한 행정 시스템’ ‘침묵하는 선배 세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민혁의 진단대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이 진정한 축구 선진국으로 도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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