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 간판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가 아스널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마르티네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골키퍼로 우승을 차지해 세계적인 이슈를 받았다. 월드컵 우승 보다 더욱 큰 이슈를 받은 건, 세리머니 논란이었다.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후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골든 글러브’를 받자 트로피를 민망한 부위에 갖다 대는 저질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 마르티네즈는 결승 상대 프랑스 대표팀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조롱했다. 아기 인형에 기저귀를 채운 뒤 얼굴에 음바페 사진을 붙이는 등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그가 또 한 명을 저격(?) 했는데, 바로 아스널의 위대한 전설 아르센 벵거 감독이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르티네즈는 아스널 유스 출신이다. 2010년 아르헨티나의 인데펜디엔테를 떠나 아스널 유스로 이적했다. 2012년 아스널 1군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스널은 그를 외면했다. 당시 아스널의 간판 골키퍼는 베른트 레노였다. 마르티네즈는 철저하게 밀려났다. 마르티네즈는 임대를 전전할 수 밖에 없었다.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레딩, 헤타페 등 임대를 떠났다.

그러자 이적을 결심했다. 2020년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것. 이후 마르티네즈는 팀의 간판 골키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아스널에서 8년 동안 뛴 경기는 38경기.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첫 해 마르티네즈는 38경기를 뛰었다.

마르티네즈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스널로 이적했고, 또 아스널에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스널의 전설인 벵거가 나의 앞에 서 있었다. 벵거는 나에게 약속했다. 내가 아스널의 1번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아스널 이적을 선택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마르티네즈는 아스널에서 단 한 번도 1번 골키퍼를 한 적이 없다. 결국 마르티네즈 입장에서는 벵거 감독의 말에 속아 아스널로 이적한 것이다. 절대 전설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나는 아스널에서 1번을 하지 못했다. 느낌이 그랬다. 계약을 체결했는데 2번인 것 같았고, 실제로 나는 아스널에서 3번 골키퍼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임대를 갔다. 임대를 갔다 돌아온 후에도 내가 아스널에서 주전 자리를 위해 계속 싸우기보다는 아스톤 빌라로 가서 내 운을 시험하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운은 마르티네즈 편이었다. 아스톤 빌라로 이적하자마자 마르티네즈는 1번 골키퍼가 됐다. 지금까지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아르센 벵거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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