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t전 승리투수 된 류현진. ⓒ 뉴시스

벤치클리어링 여파를 수습한 ‘베테랑’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무실점 호투로 3연승을 견인했다.

류현진은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4.09로 끌어내렸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출격을 앞두고 팔꿈치가 불편해 등판 일정을 취소하며 우려를 낳았던 류현진은 이날 최고 스피드 149km의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커터-커브를 뿌리며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2회까지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고 3회를 삼자범퇴로 지운 류현진은 4회 강백호-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리지 않은 류현진은 황재균-배정대를 헛스윙 삼진과 외야 뜬공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5회 1사에서 김상수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로하스를 내야 땅볼,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2사 후 장성우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7회 류현진이 내려온 뒤 침묵하던 타선이 마침내 터졌다. 채은성 안타로 투입된 대주자 이원석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최인호가 적시 2루타를 날려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류현진도 적시타가 터졌을 때 활짝 웃었다.

1-0 살얼음 리드 속에 맞이한 9회초 노시환의 솔로포 포함 안타 6개로 대거 5점을 뽑고 6-0 완승,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후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류현진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승리를 가져왔다. 계속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후배들을 칭찬하면서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류현진 ⓒ 한화 이글스

에이스답게 무실점 호투로 팀에 승리의 기회를 제공한 류현진은 경기 전날 발생한 벤치클리어링 여파 수습에서도 팀의 최고참답게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일 큰 점수 차로 앞선 한화의 투수 박상원 삼진 세리머니에 “과도한 것 아니냐”며 격분한 kt 선수들에게 경기 중에도 사인을 보내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경기 후 kt 황재균이 박상원을 지목해 그라운드로 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는데 이때도 류현진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kt 고참 박경수 등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며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

류현진은 팀 후배가 오해를 살 만한 세리머니를 했다고 인정하면서 kt 선수들의 마음을 달랬고, 후배에게는 상대방 입장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며 위로했다. 경기 후에는 동갑내기 황재균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를 해소하는 역할도 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팀 선배로서 당연히 앞장서야 할 문제였다”고 말했고, 한화 선수들이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든든한 에이스 고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에이스로서 고참으로서의 실력과 품격을 보여준 류현진의 말대로 한화는 올라가기 위해 뛴다. 7일부터 대전 홈에서 ‘6위’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른다. 7위 한화와 6위 NC의 승차는 불과 0.5게임. 시리즈 결과에 따라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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