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은 ‘진짜’ 대투수 송진우(58) 챌린지에 들어갔다. 200승, 3000이닝은 멀다. 그러나 이것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양현종은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지난달 31일 광주 KT 위즈전 5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6실점 부진을 깨끗하게 씻었다. 경기운영능력도 좋지만, 자체 조정능력도 우수하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이날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1루서 김민성에게 볼카운트 1B2S서 5구 128km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송진우에 이어 KBO 역대 두 번째 통산 2000탈삼진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김민성이 치지 않았어도 보더라인에 걸쳐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수 있는 공이었다.

양현종은 만 36세3개월5일, KBO 최연소 2000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만 42세3개월21일에 2000탈삼진을 찍은 송진우를 무려 6년이나 앞당겼다. 이날 5개의 탈삼진으로 통산 200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제 통산 탈삼진 1위 송진우에게 45개 차로 접근했다. 송진우는 2048탈삼진으로 은퇴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9이닝당 6.22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커리어 통산 7.47개에 비해 살짝 떨어진 수치. 무리하게 삼진을 잡으려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투구로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피치디자인과 커맨드, 제구력으로 먹고 산다.

그래도 올 시즌에 송진우를 넘어 통산 탈삼진 1위에 오를 게 확실하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올 시즌 탈삼진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7~8경기에 더 등판하면 45개를 거뜬히 추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IA가 우천취소 경기가 없다는 가정을 하고, 양현종의 향후 등판을 예상하면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18일 광주 LG 트윈스전,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2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전반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후반기 첫 등판 시점을 알 수 없지만,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7월 말에는 송진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휴식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 뛰어도 8월 초에는 새 역사를 쓸 듯하다.

이것이 ‘송진우 챌린지’ 1탄이다. 탈삼진은 ‘준비하고 쏘세요’ 수준으로 예측이 가능하지만, 양현종이 진짜 신경 쓰는 210승과 3003이닝은 당장 가까이 다가서는 건 힘들다. 두 부문 모두 양현종이 은퇴투수까지 더해도 송진우에 이어 2위이긴 하다. 양현종은 이날까지 172승, 2413⅓이닝을 기록했다.

앞으로 38승, 589⅔이닝을 더해야 송진우와 타이를 이룬다. 이번 4년 103억원 FA 계약이 마무리되는 2025시즌까지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양현종이 KIA와 한 번 더 FA 계약을 맺어야 도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년까지 건강하면 이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

KBO리그 역대 2번째 2000탈삼진의 고지를 밟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KIA 타이거즈

30대 후반, 40대로 넘어가는 시점까지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면 도전 가능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10승과 170이닝을 깔고 가는 투수라고 보면, 앞으로 4년 정도 더 봐야 할 듯하다. 36세의 양현종이 불혹까지 버텨야 한다. 팔과 어깨에 칼 한번 대지 않은 양현종이라서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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