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이사회가 열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이사회가 열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논의 중인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회의가 길어지고 있다.

3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시작된 이사회는 이날 오후 한때 정회했다가 오후 6시께 속개했다. 하지만 공시 마감 시간인 오후 7시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처럼 회의가 길어지는 것은 일부 이사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동의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사들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화물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 등으로 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화물사업부 매각을 반대하는 것이 배임죄라는 지적도 있다. 강석훈 산업행 회장은 지난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분리매각이) 부결되면 전체 딜이 무산될 확률이 커져서 이와 비교하면 (가결이) 상대적으로 배임 이슈가 적다”고 밝혔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추가 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아시아나항공 측에 분명하게 밝힌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반대해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독자생존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 부채는 12조원, 부채비율은 1741%로 상반기에 20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2023억 지출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사회에서 화물 매각이 결의되면 1500억원을 바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산은은 현재 3조6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와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사외이사 4인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이사회 재적 5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중 과반인 3명이 찬성하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다만 이날 결론이 나더라도 곧바로 공시를 통한 결과 발표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날 밤늦게 결론이 나더라도 공시는 31일 오전 7시30분 이후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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