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이용하려고 임시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둔 차주들이 황당한 일을 겪었다.

누군가 유리창을 깨고 차 안에 있던 금품을 훔쳐 간 것이다. 피해 차량은 무려 20대에 이른다.

7일 오전 충남 홍성군 홍성역 인근 임시 주차장에 세워진 한 차량 운전석 유리창이 깨져 있다. / 연합뉴스-독자 제공

충남 홍성군 홍성역(장항선) 인근 임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이 무더기로 파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분쯤 한 역무원은 차량 여러 대 유리가 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임시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파손됐다’고 112에 신고했다.

7일 충남 홍성군 홍성역 인근 임시 주차장에서운전석 유리창이 파손된 채 발견된 승합차 / 연합뉴스-독자 제공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 승합차와 승용차 등 차량 20대의 운전자석 유리창 등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차량 주변엔 깨진 유리 파편이 널브러져 있었다.

피해 차량 내 금품이 사라진 정황도 포착됐다.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사라진 상태였다고 한다.

차량 파손·금품 도난 사건이 발생한 충남 홍성군 홍성역 인근 임시 주차장 / 유튜브 ‘KBS News’

사건을 접수한 홍성경찰서가 파악한 결과 피해자 대부분은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전날 해당 장소에 주차한 열차 이용객으로 확인됐다.

한 피해 차량 차주는 KBS에 “수원역에 오니까 (피해 사실을 알리는) 전화가 왔다. 차 번호를 대길래 ‘내 차가 맞다’고 했다. 황당하다마다 이게 뭐, 아이고 참”이라며 기막힌 상황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해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뒀다가 피해를 본 차주. 깨진 유리가 운전석 등 차량 내부에 쏟아져 있는 모습 / 유튜브 ‘KBS News’

KBS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주차장은 홍성역 인근에 임시 조성된 곳으로,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주차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마저 대부분 꺼져 있던 탓에 용의자 인상착의나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홍성역 인근 임시 주차장에서 벌어진 차량 파손·금품 도난 사건으로 피해를 본 차주가 깨진 유리를 치우고 있다. / 유튜브 ‘KBS News’

경찰은 일단 주차장 이용객,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누군가 차 안에 있는 금품 등을 훔치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은 같은 날 새벽 1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벌어졌을 거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차주를 상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주차장 인근을 오간 사람들의 동선을 역추적해 현재 용의자를 쫓고 있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대전일보에 “현장 CCTV 확보는 어려웠지만 추가적인 자료를 통해 사건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파손된 차량 중 한 차주가 수사를 원치 않아 총 19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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