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찰스 브라운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김승겸 한국 합참의장이 북한에 대한 확장 억제와 한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승겸·브라운 양국 합참의장은 12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 의장 행사에 이어 곧바로 제48차 군사위원회(MCM)를 개최했다. MCM은 한국 방위를 위한 전략 지시와 작전 지침을 한미연합사령관에 제공하고 양국 간 군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실시하는 연례 회의다. 1978년 최초 개최 이래 서울과 워싱턴DC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우리 측에서는 진영승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미측에서는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배석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대표해서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자리를 함께 자리했다.

양국은 회의에서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주요 안보 현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브라운 의장이 북한의 확장 억제와 대한민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또 양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아래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연합방위체제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도 논의됐지만 한국군 완전운용능력(FOC) 검증까지 검토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합참은 이번 회의에서 “전작권 전환 관련 능력과 체계에 관한 2023년 한미 공동평가를 완료한 것을 포함해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 추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만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70주년을 맞이한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동맹의 희생과 헌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양국 합참은 이날 회의 후 결과를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배포했다. 회의 결과는 14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주관으로 서울 국방부에서 열리는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보고될 예정이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브라운 의장은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 등을 가진 후 전날 미 공군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브라운 의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 9월 합참의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브라운 의장은 앞서 두 차례 한국에서 복무한 적이 있다. 1987~1988년에는 주한미군 제8전투비행단 제35전술전투비행대대에서 F-16 전투조종사(중위)로 복무했고, 2007년에는 대령으로 제8전투비행단장에 임명돼 1년간 임무를 수행했다. 제8전투비행단은 전북 군산시에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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