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kt wiz와의 5차전에서 6대2로 이겨 네 번째로 승리를 쟁취했다. LG는 1차전을 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이겨 종합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LG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출범한 서울 구단 MBC 청룡을 1990년 인수했다. 구단 인수 뒤 ‘신바람 야구’를 표방하며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으로 도약한 LG가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29년 만이다. MBC 시절을 통틀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이날 경기는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함께 박해민과 김현수가 공격을 주도했다.

kt는 1회 초 김상우의 우전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과 폭투로 2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LG도 2회 말 공격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우전안타를 날려 1사 1, 3루를 만들었으나 박동원이 2루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3회 말 선두타자 문성주가 중전안타, 신재민은 볼넷을 고른 뒤 홍창기가 희생번트를 대 1사 2, 3루를 만든 상황에서 박해민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LG 응원석이 환호하는 가운데 박해민은 또 김현수 타석에서 기습적인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후속 땅볼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박해민의 활약은 4회 초 수비에서도 계속됐다. 4회 초 2사 1, 2루에서 대타 김민혁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LG 중견수 박해민이 달려 나와 다이빙 캐치로 잡아 실점 위기를 막았다.

kt는 5회 초 배정대와 김상수가 연속 안타에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LG 선발 켈리가 폭투를 저지르는 사이 간신히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5회 말 다시 응수를 시작했다. 홍창기의 투수 강습 안타, 박해민의 우전 안타에 이은 도루로 무사 2, 3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려 점수 차는 5-1로 벌어졌다.

6회 말에도 LG의 득점은 계속됐다.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문보경을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1점을 추가했다. 7회 초 kt는 좌전안타를 친 조용호가 후속 땅볼과 폭투로 홈을 밟아 겨우 1점을 따라잡았다.

9회 초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kt 박경수, 조용호, 배정대를 연이어 잡아내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나오자 서울 잠실 구장은 LG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노란 물결로 가득 찼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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