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법인이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직 임금을 오는 2028년까지 25% 인상하기로 했다. 당장 내년에만 올해 대비 14% 인상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혼다, 도요타에 이어 미국 법인 생산직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한 달 반에 걸친 파업 결과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임금 교섭을 타결한 직후다.

앞서 UAW는 지난 9월15일 임금 40% 인상을 요구하며 미국 완성차 빅(BIG) 3사(GM, 포드, 스텔란티스)에서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노동자들이 사용자 측을 도왔으나, 업체들은 임금 상승을 보상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은 유례없는 강도로 이뤄졌다. 전체 노조원 15만명 중 4만명가량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포드와 스텔란티스가 먼저 협상에 나서 4년6개월에 걸쳐 임금 25%를 인상하기로 했고, 이후 GM도 협상 테이블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임금 협상 소식이 전해진 뒤 “역사적 합의”라며 “기록적 임금 인상, 더 많은 유급휴가, 더 큰 퇴직 후 보장이 이뤄졌다”라고 반겼다.

현대차의 이번 임금 인상은 미국 빅 3사의 급료 인상과 발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이 미국 시장에 곧 출시 예정인 올-뉴 싼타페, 제네시스 전기차 GV70 생산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는 등 올해 생산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사업장에서 자체 최고 급료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30개월로 단축했으며, 근속 15년 직원에게 25일의 휴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는 업계 최고 직원들을 보유했고, 이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한다”라며 “동종 기업들에 상응하는 경쟁력 있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도요타는 내년 1월부터 미국 법인 생산직 임금을 9% 인상할 계획이다. 혼다도 11% 인상을 약속했으며, 최고 급료 도달 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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