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중 정상이 최근 1년 만에 대면 정상회담을 실시한 가운데, 중국 관영지는 미국의 협력 제스처를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한 것을 일단 넘어가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사설에서 “APEC 정상회의에서의 미국의 건설적인 태도는 불안정하고 언제 바뀔지 모른다. 이는 APEC 뿐만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에도 커다란 불확실성을 안겨준다”면서도 “추세는 ‘협력’이지만 그 과정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관건은 미국이 긍정적 역할을 하느냐, 부정적 역할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여만에 대면으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양측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단됐던 군사 대화를 복원하기로 했고, 미국에서 핵심 문제로 부상한 펜타닐의 원료 유통을 단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APEC 회의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미중 정상의 회담이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언급했던 것 처럼 미중 정상회담은 ‘우리가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전 세계에 대한 신호’이며,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세계가 ‘조금 더 안전해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제 매체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미중간 경쟁 악화에 대한 APEC 회원국들의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는데, 이 대목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바람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은 어느 정도 국제 무대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협력 전망에 대한 지역 회원국들의 신뢰를 높였다. 이는 이미 상당한 성과”라면서 “미국이 앞으로도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크고 설득력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그러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그러면서 “이 것은 세계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책임과 진실성에 대한 시험이기도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최국으로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의를 주관하는 등 작은 꼼수를 부렸다. IPEF는 미국이 주도한 14개 회원국의 협력체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IPEF는 광범위한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진전이 없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배제한 어떤 다자간 경제·무역 메커니즘도 진전이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이 주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만장일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플랫폼을 통해 미국이 분열을 조장하고 자신들의 어젠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과거부터 존재했다는 점에서 이 성과는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우려는 정당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종 결과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회의 결과, 지역 경제 협력의 기본 기조가 유지되고 강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커졌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담은 많은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7일에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선언(골든게이트 선언)은 무역과 투자를 위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 모든 국가가 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재확했다”면서 “지난해 발표된 방콕 선언처럼 샌프란시스코 선언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을 방콕 선언에 포함하라고 강력히 요구한 것은 미국이었는데, 이는 당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APEC은 토론의 장이 아닌 경제 협력을 위한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는 이러한 주류의견이 더욱 명확하고 강력해져서 주최국인 미국이 감히 이에 반대할 수 없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미중 관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1년여만에 개선 모멘텀을 찾았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하면서 봉합 분위기가 갈등 기류에 휩싸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을 여전히 독재자라고 믿는지 묻는 질문에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독재자가 맞다”고 발언했고, 이에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우드사이드 인근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APEC 정상회의 중 1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중국은 군사 대화 재개와 AI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우드사이드 인근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APEC 정상회의 중 1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중국은 군사 대화 재개와 AI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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