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제조사가 글로벌 가전 수요 침체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수요 감소로 출하량은 전년 수준이지만 초고화질·초대형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라인에 주력하면서 매출 점유율을 키웠다.

삼성전자 모델이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에 전시된 Neo QLED 8K를 통해 신작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합산 매출 기준 46.6%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9.9%, LG전자는 16.7% 매출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 1,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는 2.4%포인트(P), LG전자는 0.4%P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매출 점유율 기준 18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유력하다.

경쟁국과 비교해도 긍정적인 성적이다. 중국 TV 메이커 대표 주자인 TCL과 하이센스는 나란히 10.6% 점유율을 기록, 양사 합쳐 1.2%P 점유율을 늘리는 데 그쳤다. 일본 대표 기업인 소니의 점유율은 6.3%로 지난해 대비 2.9%P 떨어졌다.

글로벌 TV 메이커 매출 점유율 TOP 현황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시장 매출 점유율과 관련해 주력 제품을 프리미엄 라인으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초대형·O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했다. LG전자는 OLED TV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우며 북미·유럽 시장 중심으로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를 공략했다.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체험하고 있다.

양사의 주력 제품은 계속 순항하고 있다. 삼성 QLED TV는 3분기 누적 584만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었다. QLED는 2017년 선보인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 4000만대를 돌파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체 수량 점유율에서도 18.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LG 올레드 TV는 출하량 기준으로 203만6800대를 기록, 글로벌 OLED TV 점유율 약 55%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서 출하량 기준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영역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OLED TV 점유율을 단계적으로 상승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OLED TV 판매량 총 371만대 중 삼성은 62만대를 판매했다.

LG전자는 LG QNED TV와 LG 나노셀 TV 등으로 고색 재현 LCD TV 시장 경쟁력을 키운다. LG전자는 고색재현 LCD 가운데 하나인 퀀텀닷 LCD TV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점유율(금액) 14.6%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세계 TV 시장 출하량은 1억4327만7000여대로 전년 같은 기간 1억4300만9000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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