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당근칼’ 취재
남자 초등학생 인터뷰 자막
“여자애들 패요” 논란
MBC가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당근칼’의 위험성을 보도하면서 내보낸 초등학생 인터뷰 자막이 논란을 빚고 있다.
MBC는 초등학생을 인터뷰하며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을 달았는데, 실제로는 “여자애들도 해요”로 들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보도는 2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나왔다. MBC는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대뜸 가방에서 당근칼 3개나 꺼내 보여준다”면서 남학생 인터뷰를 내보냈다. 학생은 ‘(당근칼을) 어떻게 가지고 놀아요’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해서 찌를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MBC는 자막으로 “여자애들 패요”라고 달았다.
남학생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순식간에 비판의 주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남학생에 대해 인신공격을 날렸다.
그러자 일부에서 방송을 보도한 MBC가 실제 남학생의 발언과 다르게 자막을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영상의 속도를 느리게 해서 들으면 “여자애들 패요”가 아닌 “여자애들도 해요”로 들린다는 것이다.
해당 주장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은 남학생의 발언을 날조한 MBC를 비판했다.
MBC는 별다른 설명 없이 다음날 오전 뉴스에서 해당 발언을 편집해 리포트를 다시 내보냈다. 유튜브에도 “여자애들 패요”란 자막이 달린 리포트를 삭제하고, 문제의 발언을 편집한 리포트만 남겨뒀다.
한편, 당근칼은 칼 모양의 장난감으로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칼끝이 둥글어 다칠 위험은 적지만, 폭력적인 놀이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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