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요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코스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와 국내수출 회복 전망이 겹치면서 증권가에서도 내년 코스피 전망범위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대 코스피 3000을 기대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증권가는 새해 반도체주 중심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2655.2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2월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기세를 이어가다 연고점에 근접해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연말 들어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내년 증시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전망치 하단을 100포인트 올려 2300~2750에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레벨과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기자본비용(COE) 하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2350~2850을 전망했지만 최근 코스피 상단이 3천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1분기 말~2분기 초반부터 상승추세를 재개할 것이다”며 “2024년 코스피 전망은 30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내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 업황이 개선되면서 국내증시 강세를 이끌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예고된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연간 시장흐름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 영향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265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28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2023년 증권’파생식품 시장 폐장식. <연합뉴스>

일부 증권사들은 증시가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 금리인하 전까지 강세를 이어가다 기준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증시가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는 점과 11월 시행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금리인하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지다 2분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정책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며 “상반기에는 지수 베팅을, 하반기에는 종목중심 대응 전략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SK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전망했다. 대체로 상반기 과도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연중 되돌리며 숨고르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상승흐름을 탈 것이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도 있다. 기업이익과 경제흐름이 점차 회복되면서 증시도 함께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해는 6월과 11월에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일반적으로 9월에 고점을 찍는다”며 “국내주식시장도 1분기 낮은 지수대에서 출발해 3분기 고점을 형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1분기말~2분기 초반부터 상승추세 재개가 가능하다”며 “2024년 하반기 강한 상승추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투자, 교보증권 등도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했다. 주가수익비율 대비 기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가 N자형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최근 급등으로 인해 1분기 조정을 거친 뒤 2, 4분기 강세를, 3분기 약세를 예상했다.

업종 관점에서는 연말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가 내년에도 주식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업황 개선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시장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직전 최대치인 2021년의 시장 규모를 상회할 것이다”며 “내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손익 개선효과는 43조 원으로 반도체업종이 내년 코스피시장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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