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충전소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테슬라 급속충전소.

올 들어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테슬라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테슬라로 5억7461만달러를 사들였다.

테슬라 외에도 테슬라 관련주 3개가 순매수 10위권에 올랐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 ETF\'(T-REX 2X LONG TESLA DAILY TARGET ETF)가 순매수 규모 1억1239만달러로 4위로 집계됐고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1.5배의 수익을 거두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도 같은 기간 서학개미가 1억143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의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고배당 상품인 \’테슬라 커버드콜 ETF\'(TD YL TSL IN ETF)도 9위(6661만달러)를 차지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특정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다소 비싼 가격에 팔아 위험을 안정적으로 피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옵션 없이 주식만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투자자의 손실은 커지지만 커버드콜 상품의 경우 콜옵션을 지니고 있어 동시에 팔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서학개미 보관금액도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까지 집계된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107억6326만달러다. 보관금액 2위인 엔비디아(63억5711만달러)보다도 약 40억달러 더 많은 수준이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매수하기 시작한 데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전략이 작용한 영향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부진에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연초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한 20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진에 지난해 말 248.48달러였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200달러선이 무너졌다. 지난 5일에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만에 처음으로 181.06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9일 193.57달러에 마감하며 올해만 22.1%가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9일 기준 6165억달러(약 821조7677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7914억달러 수준이던 시총이 올 들어 1800억달러가량 증발한 셈이다.

서학개미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테슬라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올해 성장 전망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업황이 불확실해 단기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델 Y 판매량과 연관 있는 베를린 공장 가동이 부품 조달 문제로 지난달 말부터 2주간 중단된 것과 차세대 플랫폼 기반의 신형 모델 생산 목표 시점이 내년 상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매우 낮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그러면서 “UAW 파업 여파로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 영향이 불가피하고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비 집행을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부분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