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근창 대표이사, 위닝 투게더 전략 아래 고급화·글로벌화 집중
최준호 부회장도 미국 등 영토 확장하며 글로벌 형지 실현 성큼
국내 패션업계 오너가(家) 2세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영 능력과 자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는다면 경영권은 물론 차기 오너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할 수 있다. 패션업계 오너 2세들의 활약과 청사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의 장남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글로벌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를 앞세워 글로벌 리딩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위닝 투게더는 휠라가 2026년 매출(연결 기준)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로 5년간 1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올해는 프로젝트 3년 차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 22.1% 줄어들었고, 4분기에도 적자 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위딩 투게더 전략 아래 글로벌화와 브랜드 고급화라는 승부수를 띄워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휠라홀딩스는 브랜드 창립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하고 토드 클라인 휠라 USA 사장을 앉혔다.
그는 휠라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을 제외한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는 해외 법인 휠라 룩셈부르크 산하 소속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과 휠라 USA 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또한 고가 프리미엄 라인인 ‘휠라플러스(FILA+)’를 국내외 시장에 선보인다.
휠라는 세계적인 유명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 레브 탄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했으며, 휠라플러스를 오는 가을·겨울(FW) 시즌부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 소재를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로 구성된 한 차원 높은 스포츠웨어를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달 1일 윤윤수 회장과 레브 탄주 팔라스 창립자 겸 휠라플러스 CD가 서울 강남에서 만나 방향성 및 진행 현황 등 휠라플러스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윤 대표의 승계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대표는 올 들어 피에몬테를 통해 휠라홀딩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윤 회장이 75.18%, 윤 대표가 4.05%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에몬테는 올 들어 휠라홀딩스 주식 14만2551주를 55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피에몬테가 보유한 휠라홀딩스 지분은 34.9%에서 35.1%로 증가했다.
패션그룹형지도 눈에 띈다.
최병호 형지그룹회장의 장남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역시 지난해 사장에서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 부회장은 23개 브랜드, 전국 2300여개 매장에 대한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동남아, 중국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인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을 열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만60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해 골프 클럽 내 프로샵 진출도 추진 중에 있으며,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군납 의류 납품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형지는 중국 최대 수출기업 디샹그룹과 함께 중국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생산 시설 설비 투자 및 추가 부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형지’ 실현에 탄력이 붙으면서 패션그룹형지의 2세 경영 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도 긍정적이다. 패션그룹형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5% 뛰었다.
▲<한세실업·한세엠케이, 신사업·해외 앞세워 성장 고삐 [패션가 오너 2세 시험대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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