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다. 지금까지는 분명 그렇다. 한국 축구 역사에 이런 최악의 감독은 없었다.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 이제 약 1년 지났다.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이렇게 많은 비난을 받는 감독, 이렇게 많은 논란을 일으킨 감독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질’이 아니면 답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라는 것. 몇 가지 예만 들어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허니문 기간’이 없었던 감독이었다. 어떤 감독이라도 부임 초반에는 허니문 기간을 가진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비난의 연속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A매치 경기에서 전광판에 감독이 소개될 때 한국 축구팬들의 ‘야유’가 터진 유일한 감독이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어떤 논란이 있던, 비난을 받던 감독도 A매치 경기 때는 팬들의 환호를 받은 것과 다른 현상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중 최초로 ‘재택 근무’ 논란을 일으킨 감독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인데도 한국에 상주하면서 일을 할 수 없다는 유일한 감독이다.

월드컵도 아니고 아시안컵에서 ‘엿 투척을’ 받은 최초의 감독이기도 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참패 당시 엿 투척 사태가 벌어졌고, 2023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두 번째 엿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더불어 국민청원에 정치권에 연예계까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다. 진정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으며 욕을 먹고 있는, 이런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 없었다.

이런 최초의 역사를 쓴 클린스만 감독. 아시안컵 실패 후 귀국한 기자회견은 클린스만과 한국이 ‘이별’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클린스만 감독이 스스로 증명한 자리였다.

공감 능력 0%.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본인만 맞다고 하는 일방통행. 아시안컵 실패로 눈물을 글썽인 선수들, 사죄한 선수들과 달리 너무나 환한 미소로 자화자찬한 마이웨이. 사과 한 마디 없었던 뻔뻔함. 비난 여론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한 다른 세상 사람. 자신의 의지를 절대 구부릴 생각이 없는 과거 슈퍼스타.

이건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축구가 ‘접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화와 소통, 타협 등으로 하나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별 말고는 답이 없다.

그리고 거짓말. 지난 8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 출국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틀 뒤인 10일에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 그는 마지막 남은 신의마저 저버렸다. 한국 축구를 무시하고, 한국 축구 팬들을 깔보는 것 말고는, 다른 해석을 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 클린스만 감독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 모른 척 하는 것일까. 답은 정해져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64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대회다. 우승 희망을 한 건 사실이지만 우승을 강요하지 않았다. 우승을 하지 못해도 그를 지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팬들의 분노는 우승을 못해서가 아니다. 경기력이 전부가 아니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의 ‘과정’에 대한 분노다. 그 과정은 일방통행이었고,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무시했다. 

전술적 능력, 감독으로서의 무능은 두 번째 요소다. 첫 번째는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었다. 적어도 이전 외국인 감독들은 능력이 없어도 한국 축구를 위해 열심히 하기는 했다.   

그런데 능력도 없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한국 축구를 존중하지 않는 과정의 연속. 그래서 한국 축구 팬들이 역대급으로 분노하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를 지지할 수 있겠는가. 클린스만 감독이 시작한 일이다.  

모든 논란의 핵심은 ‘재택 근무’다. 이번에도 한국을 떠나 유럽으로 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경기를 보러 간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 모두가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굳이 현장으로 가서 지켜보지 않아도 대표팀에 선발될 선수들이다. 그런데 왜 이 선수들을 직접 현장에서 본다고 고집을 부리는가. 슈퍼스타 셀럽의 인맥 자랑을 하고 싶은 것인가.

K리그는 현장에 가지도 않으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리오넬 메시, 해리 케인 논평이나 하고 있는 감독에게 어떤 한국 축구 팬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겠는가. 한국 축구 팬들이 궁금한건 메시와 케인이 아니다. K리그를 무시하는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 자격이 있는가.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경쟁력을 알고 있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아니라, K리그의 ‘숨은 보석’을 찾아 합류시켜 대표팀의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은 어떤 감독이 와도 잘 하는 선수들이다. 대표팀 감독의 경쟁력 역시 여기서 판가름이 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성적은 0점이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이번 주 안에 2023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데 감독이 참석하지 않는 데서 다시 한 번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유임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답은 없다. 경질이 유일한 답이다.

왜? 앞서 클린스만 감독의 비난, 불신 여론에서 경기력은 두 번째 요소라고 설명했다. 경기력은 앞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런데 첫 번째가 변할 리 없다. ‘절대불변’의 법칙이다. 핵심은 재택 근무다. 이 엽기적인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축구는 앞으로 무엇을 하든, 엇갈릴 수밖에 없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많은 출장과 업무가 있다. 프로팀 감독과 다르다. 물론 여러분들이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하고, 그것이 맞지 않다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는 감독과 계속 간다면, 매 경기 때마다 논란이 일어날 것이고, 매 경기 때마다 비난은 커질 것이다. 한국 축구 팬들과 하나된 한국 대표팀은 사라지게 된다.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 A매치가 축제가 아닌 재앙이 되는 것이다.

한국 축구 팬들의 지지와 응원과 사랑이 없는 대표팀이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무슨 죄인가. 클린스만 감독은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해야 한다. 한국 축구를 무시하는 감독은 경질해야 한다.

축구협회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 끌려가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그들을 향한 신뢰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들끓는 분노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그들도 분명 역대급 역풍을 맞을 것이다. 귀를 막고 기다려보라. 다음 타깃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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