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탄생한 신생 항공사들의 행보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는 올해 신규 취항, 신기재 도입 등을 예고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플라이강원은 공개경쟁 입찰에 실패하며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양양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삼은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은 두 차례에 걸친 공개경쟁 입찰이 연달아 실패했다. 법원은 매수에 나선 응찰 업체에 지난달 31일까지 자금조달계획서를 요구했으나 해당 업체가 이를 제출하지 못해 지난 5일 2차 공개경쟁 입찰자에 대한 취소 절차가 완료됐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플라이강원 제공
플라이강원 항공기/ 플라이강원 제공

플라이강원은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같은 해 11월 제주행 1호 항공기를 띄우며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듬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경영난이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에도 여객 몰이에 실패하며 지난해 5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법원과 향후 매각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을 사겠다는 회사는 있지만, 자금 조달 계획이 부실했던 것으로 안다. 양양공항 이용객이 적으니 플라이강원 인수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21년 운항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는 점점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 이용객이 늘지 않아 재기에 실패했지만, 두 회사는 인천국제공항 중심의 장거리 여행객 및 청주국제공항 이용객 증가로 수혜를 봤다. 지난해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은 5만5389명으로, 인천국제공항 여객(5552만113명)의 0.09%, 청주국제공항 여객(51만9531)의 10%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여객 수요가 몰리며 항공권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유럽 및 미주 노선 국제선을 대형항공사(FSC)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놔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3분기엔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와 화물 사업에 힘입어 매출 1296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첫 흑자를 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에어프레미아 체크인 카운터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조연우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에어프레미아 체크인 카운터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조연우 기자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미국 노선 배분을 노리고 있다. 미국 법무부(DOJ)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미국 노선 독과점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미주노선 운항 경험이 있는 에어프레미아에 노선을 양도하는 방안을 DOJ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국제공항이 모기지인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현재 5대인 보유 기재를 연내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역대 최다 수준인 369만명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청주~베트남 다낭 정기노선에 취항하고 180석 규모의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운항 중이다. 에어로케이가 청주를 거점으로 삼아야 하는 의무 기한은 오는 4월 끝난다. 항공업계는 에어로케이가 인천발(發) 국제선으로 영토를 확장할지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안전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한 이스타항공은 최근 5년 만에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은 운항 재개일인 지난해 3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150만명의 여객이 탑승해 같은 기간 LCC 중 두 번째로 많은 탑승객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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