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전기차 세상… 아직 아니다.

출처=netcarshow

순수 전기 차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중과 평단은 내연기관의 종말이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년여 만에 내연기관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다시 구성하고 새로운 엔진 개발에 착수하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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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본부 전동화성능개발센터 내 엔진설계실을 신설했다. 기존 전동화 부서로 분산된 내연기관 연구개발 인력을 다시 한 데 모았다. 현재 회사 내외부에서 추가 인력을 확보 중이다.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유로7) 등에 따른 기술 대응은 물론 앞으로 출시할 신규 엔진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파워트레인담당을 전동화개발담당으로 변경하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했다. 파워트레인이라는 명칭을 쓰던 산하 조직명을 모두 전동화로 바꿨다. 연구개발의 핵심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옮겨가는 모습이었다. 당시 현대차의 조직 개편을 두고 업계에선 ‘전기차 올인’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기차 성장 둔화와 더불어 현대차그룹 핵심 시장인 EU와 미국의 배출가스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엔진 개발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내연기관 종말’을 의미했던 ‘유로7’ 대응을 위해 모든 EU 판매 차종의 내연기관(ICE)을 단종하고, 하이브리드(HEV)와 전기(EV)로 대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로7’ 초안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자동차 업계는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자 EU와 의회는 배출가스 기준을 현행 ‘유로6D’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역시 최종 규제 발표에서 업계에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일부 요건을 완화하고, 새 배출가스 기준을 2027∼2029년 사이 점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내연기관의 수명은 이렇게 연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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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엔진설계실은 향후 ‘유로7’ 대응을 위한 신형 엔진을 개발한다. 그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제품군에 하이브리드 도입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렉서스와 닮아있다. 둘 다 ‘쏘는 차’가 아니다. 대배기량 엔진에서 비롯한 높은 퍼포먼스와 마력은 렉서스와 제네시스의 미덕이 아니다. 정숙성을 강조하고,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자랑하는 렉서스처럼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도 자신만의 색을 찾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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