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전문 기업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 타이어부터 열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 재계 30위권으로 수직 상승한다.

한국타이어 본사 전경

한국타이어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지분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양 사는 이에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타이어가 소속된 한국앤컴퍼니그룹 자산총액은 현재보다 50% 증가해 2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처음으로 진입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부품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안정 궤도에 오른 데다 ‘아트라스’라는 브랜드로 배터리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온시스템을 품으면 전기차 주요 기술을 갖추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봤다는 후문이다. 2014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마케팅본부장(사장) 시절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19.5%를 1조800억원에 사들였다. 전기차 안정성을 위해서는 열관리가 필수다. 한국타이어는 연말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를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며 “자동차 산업을 넘어 차세대 기술 기반 추가 사업 확대로 2030년 매출 30조원 규모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 경주 공장 전경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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