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반도체 재고자산이 1조4000억원쯤 늘었다. 반도체 시황이 회복하고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재고자산이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이는 재고평가충당금 환입이 반영된 결과다. 쉽게 말해 실질 재고량은 줄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양사가 보유한 재고 가치가 높아지면서 재고자산도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삼성전자

16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1분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재고자산은 32조31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4분기 30조9987억원보다 1조330억원쯤 늘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2023년 4분기보다 3640억원쯤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 부문 순재고가 소폭 증가한 것은 재고평가충당금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 재고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도 4월 25일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에는 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낸드 중심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이 발생했다”며 “ 규모는 2023년 4분기 대비 늘어난 9000억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한 적 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 이광영 기자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 이광영 기자

삼성전자의 DX부문, DS부문,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등을 포함한 1분기 전체 재고 자산은 53조3477억원이다. 2023년 말(51조6258억원)보다 3.3%쯤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말과 같은 3.5회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같은 기간 회전율은 2.8회로 지난해 4분기(3.2회) 대비 하락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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