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오류로 일부 종목 주가가 잘못 표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수금 폭탄’을 맞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가 자발적 보상과 함께 제도 보완에 나서기로 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뉴욕거래소와 협의해 피해액을 사전 보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피해 원인이 뉴욕거래소의 전산오류인 만큼 국내 증권사의 배상 책임은 없다.

하지만,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하에 문제가 된 금액을 우선 지급한 뒤 뉴욕거래소에 해당액의 변제를 청구하기로 한 것이다.

사고 발생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미수금 문제가 자동 해소된 경우도 적지 않아, 여타 금융사고에 비해선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이 파악한 총 피해금액은 수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이번 사고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미래에셋증권은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시장가 주문을 내도 현재가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 안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도록 주문을 변경해 전달하거나 시장가 주문을 아예 막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번 전산오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발생한 피해액 역시 수 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거래소의 전산오류로 인해 약 2시간 동안 수십 개 종목 주가가 실제보다 터무니 없이 낮게 표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때 잘못 표시된 가격에 따라 주식 매수 주문을 낸 국내 투자자들이 있었고, 그중 일부는 거래 체결을 서두르고자 시장가로 주문을 했다.

그러나 뉴욕거래소는 오류 수정을 위해 거래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면서 쌓여있는 주문을 일제히 정상가로 체결시켰다.

이로 인해 시장가 주문의 경우 체결 가격이 순간적으로 수십 배나 급등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계좌 예수금을 훌쩍 넘는 ‘미수금 폭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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