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K-실크로드' 구축 나선 尹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우군 확보에 나서는 한편 ‘K-실크로드’ 구상을 구체화한다. 미래 최첨단산업의 핵심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단계를 한 차원 높이는 한편 우리의 강점인 제조업과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창설하고 내년 국내에서 첫 회의도 열 계획이다.

김수경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들)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순방 계기로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창설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외교적 지평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을, 11~13일에는 카자흐스탄을, 13~15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순방 재개는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순방 이후 178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검토하다 의대정원 확대 등 국내 정치적 사정으로 순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핵심광물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3국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경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정상회담을 비롯해 에너지 플랜트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K-실크로드' 구축 나선 尹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최우선 어젠다로 논의될 예정이다. 카자흐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12위로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다. 원소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의 광물이 있다고 할 만큼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라늄 매장량 세계 2위, 크롬 세계 1위, 아연 6위다.

카자흐스탄과는 △기관 인프라 구축 관련 협력△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과학기술△금융△인사△행정△기후변화 등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즈베키스탄과는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다. 자동차, 섬유 등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1996년 대우자동차가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준공, 우즈베키스탄이 2023년 기준 연간 4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 된 바 있다.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교통과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동차△화학△바이오△정보기술(ICT) 등으로 산업 협력을 넓혀가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의 핵심 의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개국에서 각각 비즈니스 포럼도 열린다. 각국의 정부, 재계 인사가 참여할 방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총 86개 기업·협회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주로 건설업체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가 창설되고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와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된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세 번째 지역외교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전략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K-실크로드' 구축 나선 尹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한국의 혁신역량과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을 표방한다. 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원칙은 ‘동행’ ‘융합’ ‘창조’로 △자원협력(R) △공적개발원조(O) △동반자협력(A) △유기적 협력(D)을 뜻하는 ‘로드(ROAD)’ 추진체계를 통해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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