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두고 ‘역차별’ 논란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보다 갤럭시 S24 시리즈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트레이드인'(보상 판매)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트레이드인 제도란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중고폰을 반납하면 중고가격 외에 추가로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단말기 교체를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

버라이즌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갤럭시 S24 + 0원 프로모션 광고. [사진=버라이즌]

12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 통신사인 버라이즌 홈페이지에 따르면 갤럭시 S24+ 모델이 0원에 판매되고 있다. 999달러짜리 갤럭시 S24+ 256기가 모델이 1000달러에 이르는 트레이드인 제도를 활용하면 공짜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더 비싸다”는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트레이드인 제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통신사 트레이드인 제도를 사용할 경우 요금제에 따라 보상 판매액이 달라지며, 높은 요금제에 가입하면 높은 보상 판매액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1000달러 할인을 받으려면 버라이즌에서 월 90달러 짜리 36개월 약정에 가입하면 된다. 이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보상 판매액은 요금제에 따라 800달러 혹은 400달러로 줄어든다. 높은 요금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중고폰에 대한 보상이 커지는 식이다.

또한 미국의 트레이드인은 ‘크레딧’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상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우리나라 고객은 6개월 정도 지나면 요금제를 바꿀 수 있지만, 미국은 약정 기간 통신요금에서 차감시켜주는 방식이어서 약정기간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트레이드인은 높은 요금제에 장기간 가입해야 가능해 사용자를 오랫동안 묶어 둘 수 있다”며 “환율 등 다른 변수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미국과 단말기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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