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및 할인 등 다양한 행사·서비스 제공

높은 성장성에 투자 기회 마련 통한 고객 확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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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 모시기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증시를 필두로 한 해외 증시 호황에 서학 개미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연초부터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규모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37조원으로 직전 분기 말(3분기 말·127조원)보다 7.8% 증가했다. 이는 연초였던 지난해 1월(84조원)과 비교했을 때 19%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에 증권사들의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증권 수수료 수익 4조3700억원 중 해외 주식 수수료의 비중은 12.4%(5417억원)다.

특히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증권사 상위 3개사인 미래에셋증권(997억원·18.41%), 삼성증권(965억원·17.81%), 키움증권(825억원·15.24%)간 격차는 200억원 이내에 불과한 상황이다.

증권사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 보니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구사하는 전략은 해외 주식 수수료 무료 제공 및 할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일 ‘제로 캠페인 시즌2’를 시행하면서 오는 6월 말까지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혜택이 쏠쏠(SOLSOL)해’ 행사를 오는 6월 말까지 실시한다. 해당 행사는 신청 고객에게 1년간 미국·중국·홍콩·일본 등 국가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7%로 적용하고 달러·엔화·홍콩달러 등의 환전 수수료 95% 우대 혜택을 제공해 해외 주식 투자에 쉽고 간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는 3월 말까지 비대면 또는 시중은행을 통해 개설하는 온라인 전용 계좌 및 거래 서비스를 통해 해외 파생상품(선물·옵션)을 매매할 경우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를 신청하면 마이크로 해외선물 0.5달러, 일반·미니 해외선물 1.99달러, 해외옵션 2.5달러 등 할인된 수수료가 적용된다.

해외 투자자의 투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를 개시한 증권사도 있다.

KB증권은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들을 위해 ‘글로벌원마켓 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원화는 물론 해당 국가의 외화까지 모두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24시간 동안 실시간 환전이 가능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수료 무료 행사와 함께 해외 투자자의 투자고민 해결을 돕고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외주식 투자 정보 콘텐츠를 강화하고 야간투자 상담을 지원하는 글로벌 나이트 데스크를 운영하며 경쟁력을 굳히고 있다.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점유율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 대비 성장 가능성이 커 마케팅에 따라 점유율이 뒤바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국내 시장에만 편중된 투자 경향을 해소하는 한편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일본·홍콩 증시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늘어난 상황을 고려해 편리한 해외 주식 투자 환경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솔루션 및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자자에 해외 주식 투자 기회를 마련하는 곳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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