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올라버린 매물의 호가는 내릴줄 모르고 매수인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7만8176건(9일 기준)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초 5만개 아래로 줄었다가 다시 올랐다. 지난해 8월 7만건을 넘어선 서울 아파트 매물이 7만건 아래로 내려가지 않더니 결국 8만건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는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에서 가장 인기지역인 곳들의 매물량이 빠르게 늘어난 탓도 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매물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서초·송파·광진·강남구 순이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하는 분위기다. 지난 4∼9월 월 3000건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937건으로 줄었다. 부동산거래 신고를 마친 지난해 12월 거래량도 1826건에 그쳤다.

지난해초만 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매매물건을 전세로 돌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인 것들이 많았던 반면 가격이 다시 오르자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놓은 것들이 많아지는 탓도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경기 불황을 예측하며 매입에는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매물이 쌓이면서 실거래가 하락이 속속 눈에 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지난해 10월 38억 429만원(31층)에 신고가 거래됐던 것이 올해 1월 31억 5000만원(2층)까지 떨어진 바 있다. 최근 거래된 것이 저층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3개월 사이에 6억원 넘게 내린 가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물 중에서도 급매물이 크게 늘지 않는 이상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잠실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물이 많은 것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내린 급매물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매물은 더욱 소진이 안되고 거래량은 계속 줄고있다. 향후 아파트 가격을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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