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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축은행/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으로 기타금융채(캐피털채)가 순상환 기조로 가고 있다. 캐피털채를 발행하는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위축되면서 발행이 사실상 멈췄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발행하는 캐피털채의 상환액 비중이 전년(87%) 대비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캐피털채 발행 규모는 35조원, 상환금은 33조원으로 순상환에 다다르고 있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까지만 해도 캐피털채 상환 비율은 60%대에 그쳤다.
 
캐피털채뿐 아니라 증권사도 함께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과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이미 지난해부터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ABS채권은 2022년까지만 해도 상환 비율이 70%였지만 지난해 131%, 올해에는 143%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캐피털채 금리가 최근 많이 하락해 금리 이점이 없어졌다”며 “태영건설 사태 등 부동산 PF 사업장 부실 우려에 발행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PF 시장의 연착륙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PF 사업장의 부실 기준이 세분화되며 최대 23조원에 달하는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2금융권은 이익의 3조~5조원을 PF 충당금으로 쌓고 있다. 현재 가장 낮은 등급인 ‘악화 우려’ 사업장은 대출액의 30%가량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지만 이제는 75%가량으로 높아진다. 저축은행은 PF 예상 최대 손실액이 4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본부장은 “제2금융권의 올해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8월 중순에 발표되는 2분기 실적부터 충당급 적립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곳은 4곳, 하향 조정된 곳이 7곳이었다“며 ”올 들어서는 상향 조정된 곳이 2곳, 하향 조정된 곳이 9곳에 달한다. 올해 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하향되는 곳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PF 사업장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채권 시장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F 투자 감소로 캐피털채 발행도 줄어들었다”면서 “영업이 안 되니까 캐피털 회사들도 이제 펀더멘털 이슈로 갈 것이다. 매수세는 더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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