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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임대 수익률도 5%대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 추세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전망한다. 
 

서울 오피스텔 매맷가, 5개월 만에 상승…수익성도 개선

1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간 하락했다. 

서울 서북권(0.12%), 서남권(0.07%), 도심권(0.04%)이 매매가격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매매가격도 2억9913만원으로 전월 2억9907만원 대비 6만원 상승했다. 전셋값도 올 3월 2억2954만원에서 지난 4월 2억2976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서울 매맷값이 오른 것은 임대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 여파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과 1~2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4월부터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5.01%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수익률이 5%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분기(1~3월)에도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도 5%대를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30%, 수도권 5.19%를 기록했다. 

월세도 상승 추세다. 지난 1분기 전국 월세는 0.22%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상승폭(전분기 0.14%)도 0.08%p 확대됐다. 광화문과 강남 오피스 인근의 역세권 중심 임차 수요가 몰리며 서울이 0.40% 상승했다. 전 분기(0.03%)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지난달 오피스텔 분양실적, 14년 만에 역대 최저…서울은 ‘0’

반면 지난달 오피스텔 분양실적은 14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분양실적은 전국 159가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이 아예 없었던 올해 1월을 제외하면 지난 2009년 8월(148가구) 이후 14년 만에 기록한 역대 최저 기록이다. 

최근 5년 간 같은 달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4월 오피스텔 분양실적은 856가구로 올해와 비교하면 5.38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2년 4월엔 1874가구가 분양했다. 오피스텔 분양이 소규모 사업인 만큼 매월 분양 실적 변동폭이 작지 않지만,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1000건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같은 해 8월 분양 실적은 3594가구로, 3000가구를 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작년 11월(2427가구)을 빼고 1000가구도 못 넘는 경우도 다수 발생했다. 

서울의 경우 4~5월 2개월 연속으로 오피스텔 분양실적이 전무하다. 지난달 분양물량이 ‘0건’이었고, 이달에도 분양 예정 물량이 없는 실정이다. 올해 2월 분양실적은 1296가구로, 2년 전인 2022년 2월(2886건) 대비 반토막 났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라고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맷값과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면서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이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됐음을 나타내는 시그널로 보면 된다.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되려면 금리 인하 시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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