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자영업자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53회에는 유치원 교사와 유치원 체육교사로 만나 10년차에 접어든 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첫 만남에 대해 묻자 남편은 “저는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도 없었다. 아내는 밝은 사람이었다. 아내와 함께라면 일상이 즐거워질 것 같아서 마음이 끌렸다”고 답했다. 아내 또한 “같은 직종이어서 공감대가 있었다”며 10년 전을 회상했다.

현재 부부는 2개의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월 매출액은 최고 6,800만원에 달했다. 아내는 “300호점을 달성하고 100억원 자산가가 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문제는 열정이 넘치는 아내를 남편이 버거워한다는 점이다. 아내의 열정은 점점 뜨거워지는 반면 남편은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내가)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고 심지어 스스로 노예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반면 아내는 “생각보다 제가 돌보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탓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업 이후 갈등이 많아 보인다는 질문에 남편은 “같이 일을 하다보면 항상 아내의 의견이 우선이다. 서로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싸운다. 싸움을 안하고 싶다. 싸우다가도 ‘네가 알아서 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부부의 일상이 영상으로 공개되자 출연진은 두 사람의 부지런함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이때 가게로 온 손님이 오리고기를 주문하자 모두가 “횟집에서 오리고기를 파냐”며 궁금해했다.

남편은 “회 손질이 너무 힘들어서 내려놓고 싶었다. 1호점에서 하루에 100마리 넘게 회 손질을 했다. 손이 접히지도 않고 굳은살이 베겼다. 테이핑을 감아도 테이핑이 찢어지더라”고 답해다. 이후 지인을 통해 오리고기 레시피를 전수받아 메뉴를 추가하게 됐다고.

부부는 업무 분담 없이 일을 같이 하며 소통의 오류를 끊임없이 겪었다. 손님이 오리고기, 회를 같이 주문하자 아내는 “오리 제가 할게요 모둠회 해주세요”라고 남편한테 부탁했다. 하지만 남편은 “오리를 하고 회를 하겠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 지시하지말고”라며 본인이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아내는 “내 손이 놀고 있다”며 장갑을 꼈고 남편은 결국 오리고기를 준비하다가 손을 뗐다.

이후 인터뷰에서 아내는 “손님한테 음식이 빨리 나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손님이 두 가지를 시켰으면 남편이 회를 준비하고 오리를 내가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남편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은 “머리 속에 구상이 다 되어있다. 오리를 먼저 드리고 굽고 드실 수 있는 시간 안에 회를 준비해서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회가 빨리 나가도 뜨거운 열에 회가 옆에 있으면 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손님이 오리를 다 드시면 회를 드리고 싶다. 아내가 지시를 하면 저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예민해진다”고 고백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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