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세상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길 위에 살인자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29일 방영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1388회는 ‘묻지마 범죄는 없다, 길 위의 살인자들’이라는 주제로 최근 연이어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다뤘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범죄에 ‘묻지마’라는 건 없다. 이유 없는 범죄는 없다. 단지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을 뿐”이라며 최근 일어난 이상동기범죄에 대해 언급했다.

오승훈 아나운서는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가 보통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이상동기범죄라고 부른다.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기 때문에 다른 범죄보다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무차별범죄가 일어나면 대책은 각자 도생 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최근 이상동기범죄가 많아진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PD수첩 제작진은 서현역 흉기난동사건의 피해자인 이희남씨의 남편, 김정환씨를 만나 인터뷰를 부탁했다. 김정환씨는 서현역 앞까지 전속력으로 달리던 차를 기억했다. 아내 이희남씨는 차에 치어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당시 차량 질주로 인한 사상자는 총 5명이었다.

이어 범인 최원종은 서현역에 있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닥치는대로 흉기를 휘둘렀고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 최원종은 문답을 통해 “인도에 사람이 보이길래 의도적으로 핸들을 꺾었다. 그 사람들이 스토커라고 생각했다. 그 중에 다수가 저를 스토킹했다고 생각했다”며 스토킹 피해를 주장했다.

경찰은 최원종이 20살(2020년) 당시 ‘조현석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때만 해도 피해망상은 없던 걸로 보인다고 제작진 측은 설명을 덧붙였다. 진단 후 최원종은 치료를 중단했다.

백종우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이 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말씀드리기엔 매우 조심스럽다. 성격적인 문제, 공격성을 가질 수 있는 다른 요인은 없었는 지 자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최원종이 살았던 집을 살펴봤다. 경찰은 최원종이 가족과의 충돌 때문에 따로 살았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혼자 지내면 기본적인 약 관리도 안되고 증상에 몰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악화되는게 발견되기가 어렵다. 증상이 악화되는 것들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은 높아진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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