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서울의 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러닝타임만 141분인 ‘서울의 봄’이 숏폼의 시대 속에서 보란듯이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잘 만든 작품이면 러닝타임은 문제가 아니라는 걸 또 다시 증명했다.

지난달 22일 개봉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는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서울의 봄’은 개봉 후 심상치 않은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개봉 4일째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12일째 400만에 이어 14일째인 5일에는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2023년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 이후로 가장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이는 진기록으로, 2023년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각각 박스오피스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흥행 속도도 제쳤다.

또한 역대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들 중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국제시장'(2014) 보다 빠른 속도로 500만 관객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8일 만에, ‘국제시장’은 1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비해 ‘서울의 봄’은 개봉 14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함으로써 천만 타이틀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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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극장가를 점령 중인 ‘서울의 봄’의 흥행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숏폼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세태 속에서 장장 14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음에도 ‘서울의 봄’은 가뿐히 흥행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알 수 있는 건 관객의 선택에 있어 러닝타임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잘 만든 작품이면 러닝타임에 구애받지 않고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는 걸 ‘서울의 봄’이 증명해 낸 셈이다

앞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도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서사에도 불구하고 올해 OTT 플랫폼 작품 중 가장 큰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관객들의 선택에 있어서 러닝타임이 작품의 완성도보다 우위가 아닌 셈이다. ‘무빙’에 이어 ‘서울의 봄’까지, 대 숏폼 시대 속 두 작품의 성공에 대해 창작자들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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