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이 등산으로 인한 부상과 추락 사고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10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 네 자매와 엄홍길 대장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이 “크게 아프고 그러신 적은 없었냐”라고 묻자 엄홍길은 “크게 아프고 그런 적은 없다. 등산하다가 사고로, 등산하다 동상이 두 번 걸렸다. 너무 추우니까”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이 “절단하고 그랬냐”라고 묻자 엄홍길은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깜짝 놀란 박원숙이 되묻자 엄홍길은 “오른쪽 엄지발가락 한 마디하고 두 번째 발가락 일부하고. 발톱도 많이”라며 “아무래도 발가락이 한 마디가 없으니까 빨리 시리고 불편하다”라고 털어놨다.

세계 10위 봉 안나푸르나에서 있었던 아찔했던 추락 경험도 전했다. 엄홍길은 “네 번째 도전할 때였다. 7600m 지점에서 빙벽 사면을 오를 때 앞에 동료가 미끄러졌다. 살려야겠다 싶어서 줄을 낚아챘는데 미끄러지니까 가속도가 붙어서 둘이 미끄러졌다. 장갑을 꼈는데 타들어가서 손이 막 뜨거워졌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순간 갑자기 줄이 내 발을 감고 엉키면서 같이 떨어졌다. 그래서 30m 빙벽 밑으로 추락했는데 정신을 딱 차려보니까 왼발, 오른발 모양이 달랐다”며 “오른발은 180도 돌아가서 뒤꿈치가 앞에 있었다. 뼈가 다 동강 나고 인대가 손상됐다”라고 설명해 충격을 자아냈다.

엄홍길은 임시방편으로 발을 고정한 뒤 2박 3일간 한 발로 버티며 하산했다고. 그는 “당시 의사 선생님이 ‘앞으로는 산에 못 갈 것 같다’라고 했다. 다리를 너무 심하게 다쳤고 이런 다리로 산을 내려온 게 말이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도 10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음을 전했다.

이에 안문숙은 “그러니까 그걸 왜 하시냐”라고 우려를 표했다. 엄홍길은 “성공하지 않았냐. 정상까지 성공하지 않았냐. 정상에 올라가는 게 내 목표이자 꿈이니까. 다섯 번째 만의 성공이다. 네 번은 실패하고 다섯 번 만에”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오른발 상태에 대해서는 “오른발은 발가락만 움직인다. 발목이 굳어서 안 움직인다”며 “(등산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들다. 발목이 안 구부러지니까.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8000m 산을 10번인가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안문숙은 “그렇게 한 번씩 정상에 올라가면 돈이 좀 생기냐”라고 자본주의형 질문을 던졌다. 엄홍길은 “내가 돈을 쫓아갔으면 이런 산을 못 올라간다. 산을 다니다 보니까 어느 순간 돈이 쫓아오더라”라고 의연히 답했다.

이를 들은 안문숙은 “아니 시계를 보니까 명품 브랜드 R사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엄홍길은 “이건 선물 받은 거다. 미국에 사시는 선배인데 16좌 성공하고 술 한잔 하는데 ‘시계 풀러 봐라’ 하시더라. 자기 차던걸 16좌 성공 기념으로 주시더라. 기념시계”라고 뿌듯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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