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호중 측이 핵심 증거를 인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 측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사고 당시 정황이 담긴 메모리카드를) 블랙박스에서 뺀 후 없앴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이미 파손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뺑소니 사고의 전말을 밝힐 핵심 증거인 메모리카드는 확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증거가 사라지면서 경찰 수사 역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던 도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호중의 유흥주점 방문,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며 논란이 거세졌다.
김호중 소속사 대표이자 사촌 형인 이광득 씨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고 당시 김호중이 운전대를 잡은 건 맞지만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씨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저와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며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현장을 벗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이동 중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매니저로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것에 대해서는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제가 부탁했다”며 자신이 지시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16일 오전 김호중의 자택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경찰은 소속사의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사고 당일 김호중의 음주 운전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한편 김호중은 여러 논란에도 향후 예정된 공연 일정을 모두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호중은 당장 오는 23일과 24일에 열리는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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