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와 함께 ‘일단 정지’ 했던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과 아미(팬덤)의 활동이 기지개를 켠다.

사진=싱글리스트
사진=싱글리스트

차례차례 입대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일곱 멤버 전원이 군 공백기에 들어갔던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맏형 진의 전역을 기점으로 ‘완전체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건다. 2025년 6월로 예정된 ‘완전체 BTS’의 귀환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군 복무를 마치는 진은 이미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을 예고했다.

진은 오는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 ‘2024 페스타'(2024 FESTA)에 참석한다. 1부에서 1천명의 팬을 안아주는 허그(Hug·포옹)회를 진행한 뒤 2부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아미와 가까운 거리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힌 진은 전역을 신고한 뒤 활동과 관련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TV
사진=연합뉴스TV

오는 10월 복귀를 앞둔 제이홉은 최근 육군 발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소식을 전했다. 제이홉은 “요즘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군 생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슈가를 비롯해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RM·뷔·지민·정국은 내년 6월 일제히 전역한다. 이들 5명이 전역하면 2022년 12월 진의 입대로 시작된 단체 활동 공백기는 약 2년 6개월 만에 끝나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기존 가요계의 그룹 성공 방식을 탈피해 자신들만의 행보로 놀라운 성과를 거둔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주류 언론과 방송사의 지원사격을 받는 대신 SNS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고, 자체 예능을 통해 직접 팬들과 소통했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꾸준히 해외 버스킹과 프로모션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갔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모두가 과거엔 없었던 실험적인 마케팅 방식이었다. 지금은 모든 K-팝 그룹이 차용하는 보편적인 방식이 됐다. 이들은 아이돌 및 젊은 남자 스타들에게 있어 최대 리스크인 ‘군 입대’마저도 특별한 방식으로 돌파했다. 그룹 활동 공백기 동안 저마다 솔로 음반을 발매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동시에 팀 활동에선 다 드러내지 못했던 멤버 개개인의 음악성 및 개성을 오롯이 보여주는 전략을 폈다.

완전체 복귀가 1년 앞으로 다가온 현재 방탄소년단은 음원 성적과 공백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공백기에 대처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각 올해 3월과 5월에 발매된 제이홉의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과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이 나란히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5위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멤버들은 음반 활동 이외에도 팝업 스토어, 공연 실황 영화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팬들과 만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슈가의 솔로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어거스트 D 투어 D-데이 더 무비’는 전 세계에서 1016만달러(약 141억원)를 벌어들이며 흥행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은 멤버 개개인에게 아티스트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동시에 팀에는 진과 제이홉이 전역 후 자연스럽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나머지 멤버들 역시 자신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프로듀싱, 작곡, 작사 등 뮤지션으로서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전문가 사이에서는 복귀 이후 ‘제2막’을 맞이한 방탄소년단의 향후 활동이 그룹 단위 대규모 활동 못지않게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백기 동안의 개인적 성취를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팬들뿐 아니라 멤버들 개인에게도 유의미한 과제다.

원팀으로서 방탄소년단이 지향하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있다면 각각의 음악적 결이 뚜렷한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통해 그 ‘바이브’를 계속 가다듬고 발전시켜야 할 숙제가 주어졌다.

RM은 지난달 25일 팀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멤버 지민과 대화를 나누던 중 “(멤버들이) 돌아왔을 때 서로 다른 환경을 경험한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닛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이제는 멤버들 개개인의 위상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기에 방탄소년단 음반을 내고 투어를 하는 등 팀 활동이 필요할 때 모이는 한편 개별적인 활동의 중요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랬을 때 팀으로 한 무대에 섰을 때 시너지 효과는 과거를 훌쩍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복귀는 소속사 하이브는 물론 K팝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소식이다. 외신들도 잇달아 진의 복귀 소식과 멤버들의 복귀 계획을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이 복귀하게 되면 K팝 산업 자체가 글로벌 팬들에게 다시 관심을 받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팝 산업 자체가 커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