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ARD' 뮤직비디오
/사진=’HARD’ 뮤직비디오

그룹 샤이니가 어느덧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15년간 샤이니는 항상 기존의 자신들과는 다른 모습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누난 너무 예뻐’, ‘산소 같은 너’를 부르던 청량한 모습부터 여전히 ‘수능 금지곡’ 1순위로 꼽히는 중독적인 ‘링딩동’, 소년미를 벗어던지고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준 ‘루시퍼’, 노래는 물론 안무까지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샤이니의 새로운 이미지를 정립하게 해준 ‘셜록’, 어른이 되어 돌아온 ‘돈 콜미’까지, 매 앨범 예측할 수 없는 음악으로 ‘샤이니다움’을 정립해왔다.

26일 발매된 정규 8집 ‘HARD’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샤이니가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트렌드를 따라가지도 않는다. 좋다고 보이는 부분은 과감하게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자신들의 스타일을 녹여낸다. 그렇게 완성된 앨범은 그동안 샤이니에게서 볼 수 없던 것들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비로소 샤이니다운 앨범이다.

/사진='HARD' 뮤직비디오
/사진=’HARD’ 뮤직비디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HARD’는 붐뱁, R&B, 90년대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믹스한 하이브리드 힙합 댄스 곡이다. 도입부에서는 강렬한 피아노 연주가 귀를 사로잡으며 태민, 키, 온유의 보컬이 전개를 극대화시킨다. 민호는 다른 멤버들의 보컬이 뻗어나갈 수 있게 차분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가사에는 ‘We Go Hard’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춰 매 순간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무난한 템포와 무난한 리듬을 가진 노래로 안정적인 컴백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는 샤이니스럽지 못한 선택이다. 대신 그들은 ‘샤이니스럽게’ 15년 차에도 확장을 도모했다.

타이틀곡 ‘HARD’를 포함해 이번 앨범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꼽을 수는 없지만 다채로운 장르와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들이 그동안 샤이니가 걸어온 길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HARD’처럼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담은 ‘Identity’ 같은 곡이 있는가 하면 함께 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을 담은 ‘The Feeling’도 있다. ‘JUICE’, ’10X’, ‘Satellite’, ‘Like It’처럼 사랑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하다가도 ‘Sweet Misery’, ‘불면증’, ‘Gravity’처럼 이별의 아픔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풀어내기도 한다.

/사진='HARD'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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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샤이니의 데뷔일 5월 25일을 전후로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사정이 겹치며 한 달 정도 지난 6월 26일에 발매하게 됐다. 앨범을 준비하던 도중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에 소견에 따라 멤버 온유는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앨범에는 온유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고 뮤직비디오 일부에서도 온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 오르는 키, 민호, 태민 세 명의 멤버들은 무대 아래에서 이들을 응원하는 온유와 하늘에서 함께 응원하고 있을 故종현의 몫까지 선보이며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샤이니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떠올랐다. 태민의 첫 솔로 앨범 ‘에이스’를 시작으로 ‘베이스'(종현), ‘페이스'(키), ‘보이스'(온유)를 거쳐 마지막 민호의 ‘체이스'(민호)까지, 샤이니는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샤이니라는 그룹과의 유기성을 고민해온 그룹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에 몇 명의 멤버가 오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샤이니에게는 결국 ‘하나로 연결됐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장수 아이돌’ 반열에 들었지만 안정적인 선택보다는 또 한 번 도전을 선택한 샤이니에게서는 여전히 젊음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런 ‘샤이니스러움’이 있기에 벌써부터 다음 활동이 기대된다. 15주년을 넘어 앞으로 샤이니가 보여줄 ‘샤이니스러움’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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