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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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이 ‘곽튜브’ 곽준빈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진득한 여행기를 펼쳐냈다.

곽준빈은 여행 유튜브 채널 ‘곽튜브’를 운영 중인 1인 크리에이터. 구독자 수 163만 명을 보유한 파워 유튜버로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며 최근엔 방송가까지 접수했다.

이번엔 자신의 본명을 내세워 EBS1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이는 김태호 PD의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유호진 PD의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에 이은 세 번째 고정 여행 예능이다. 주사위를 던져 즉석으로 여행지를 선정해 떠나고, 워킹 홀리데이에 도전했던 지난 여행들도 기존과 다른 결로 신선함을 선사했던 바. 여행 예능물 홍수 속에서도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것이다.

하지만 벌써 세 번째 시도, 또 새로운 게 있을까 하는 우려가 뒤따르기도 했는데 이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곽준빈은 제목부터 차별화된 볼거리가 기대되는 현지 ‘택시 기사’와의 동행으로 시청자들의 흥미 잡기에 성공했다. 특히 곽준빈은 개인 유튜브 영상에서 유난히 해외 각국의 ‘아재’들과 케미가 폭발했던 바, ‘치트키’를 꺼내들어 기대감을 높였다. 그야말로 곽준빈이어서 가능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며 시청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

'곽튜브'와 떠나면 뭔가 특별해!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아니나 다를까 곽준빈은 비주얼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푸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현지 택시 기사들을 단박에 사로잡고 훈훈한 재미를 유발했다. 자칫 기사들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곽준빈의 재치 만점 입담에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노련함이 빛을 발하며 보는 이들을 절로 몰입하게 했다. 일례로 곽준빈은 첫 여행지 홍콩에서 만난 첫 기사에게 “나의 아빠도 ‘곽’, 나의 형도 ‘곽’, 기사님도 ‘곽’이다. 우리는 패밀리다”라고 같은 성씨라며 친근하게 다가가 미소를 자아냈다.

운행 3주 차 ‘왕초보’에 ‘길치’ 택시 기사에겐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곽준빈은 10분 거리 목적지를 헤매고 또 헤매는 기사로 인해 1시간 만에 겨우 도착했음에도, 분노 대신 ‘엄지 척’을 내세우는 대인배 인성을 보여줬다. 그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육사, 피 못 보는 의사 선생님 이런 분들으 북돋워 줘야 한다”라며 여유를 드러냈다. 더군다나 곽준빈은 영어, 러시아어에 능통하여 더욱 소통에 강했다.

곽준빈의 ‘여행 고수’ ‘케미 제조기’ 면모와 택시 기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더해져 간접 체험의 재미는 그 어떤 여행 예능보다 막강했다. SNS 감성 사진 맛집이 아닌 ‘찐’ 로컬 바이브를 만끽할 수 있는 현지 맛집들이 속속 소개되며 눈으로 먹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숙소 역시 전통 숙소들을 찾아다니며 현지인의 삶을 보다 밀접하게 느끼게 했다. 또 홍콩인들의 생활 루틴인 아침 체조를 시도, 60~80대 할머니들과 다도 시간을 보내는 놀라운 침투력을 뽐내기도 했다. 곽준빈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헤어지는 순간순간이 참 아쉽더라. 잠깐잠깐 보는데도 정이 많이 든다. 다들 잘해 주셔서 뭐랄까, 엄마 생각도 나고 좀 슬프다. 이렇게 인연을 만나서 너무 좋고 또 새로운 인연을 찾아서 다른 나라를 가보겠다”라고 말했다.

'곽튜브'와 떠나면 뭔가 특별해!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두 번째 여행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선 배우 박정민과 함께하며 의외의 쿵짝 호흡을 발휘하기도. 곽준빈은 박정민과 구소련 시기에 세워진 요양원을 방문해 물 폭탄 다이어트 마사지 등을 받고 이식쿨호수 관광, 크르츤 협곡에서 승마 체험을 즐겼다. 이에 박정민은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과 (곽)준빈 군 덕분으로, 내 자력으로는 절대 찾아오지 못할 곳을 와본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다음 세 번째 여행지는 태국 치앙마이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김풍과 동행을 예고, 흥미를 자극했다. 곽준빈은 기자간담회 당시 “EBS ‘세계테마기행’이 내 마지막 목표였는데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으로 꿈을 이뤘다. 뉴미디어에 맞춰 저를 갖다 써서 재밌게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제 ‘시즌제’로 만드는 게 새로운 목표다”라고 당차게 밝힌 바,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 써 내려갈 ‘곽준빈 여행기’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분 EBS1에서 전파를 탄다. OTT 웨이브에선 본방송보다 3일 앞서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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