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바른 먹거리 전도사’ 이계호 박사가 18살에 가장 노릇을 해야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지난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바른 먹거리 전도사’로 잘 알려진 충남대 이계호 교수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계호

이날 방송에서 이계호는 “저는 대구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님이 미곡상을 하셨는데 어떤 연유로 강원도 탄광에 투자하셨다. 석탄이 나올 때까지 계속 투자했는데 갖고 있는 돈도 다 투자하고,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했는데 석탄이 나오지 않아서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18살에 부모님은 다른 도시로 가버리고 동생 세 명과 할아버지의 생계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때는 돈을 번다는 의미가 아니고 매일매일 내일 먹을 쌀 한 봉지를 사기 위한 처지로 바뀌었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계호

이계호는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자동차 정비소에서 세차, 정비 등 잡일을 했다고.

그는 “일이 참 힘들었다. 기름 범벅인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으려면 휘발유로 씻어야 하는데 그러면 눈이 너무 따갑다. 그래서 보통 몇 개월씩 세수를 못 하고 기름투성이로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어떤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원망하면 뭐 하냐. 내가 지금 먹을 쌀이 없는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이계호는 고등학생 나이에 과외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공부의 길로 다시 들어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과외 수업을 초등학생부터 시작하다가 조금조금 커져서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가르쳤다. 영어를 가르치면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웠다. 칠판에 영어 본문을 책을 보지 않고 적고 해석하다보니까 굉장히 유능한 선생님으로 소문이 나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검정고시를 거쳐 4년 늦게 대학에 합격한 이계호는 과학자를 꿈꿨고, 미국 유학 끝에 교수가 됐다.

이계호는 “워낙 성적이 좋았는데도 서류를 넣으면 지방대학 (출신)이라고 서류 면접에서 다 떨어졌다”며 취업난 끝에 미국 유학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친구한테 미국 화학과 대학원생 얘기를 들었다. 등록금이 0원이라고 하더라. 또 매달 월급으로 당시 1000달러 정도를 받는다고 해서 무일푼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만 할 수 있어 가장 행복했다”고 유학 생활을 떠올렸고, 유학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뤘고, 과학자가 됐다. 그는 “과학자로서 교수로서 삶에 매진했다. 근데 딸을 잃은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털어놨다.

유방암으로 25세 딸이 세상을 떠나게 된 이후, 그는 일반인에게 먹거리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에는 먹거리 분석하고 난 다음에 전문 학술학회에 가서 먹거리에 대해 발표했는데 이제는 일반인에게 그 내용을 풀어서 쉽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했던 내용들을 전부 풀어서 일반인들에게 먹거리 현주소에 대해 얘기하니까 암 환우분들이나 일반인들의 공감대 형성이 빨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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