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중화장실에 핸드 드라이어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핸드 타월을 여러 장 뽑기보다는 손을 바람에 말리는 방법으로 유도하는 것인데, 따뜻한 바람과 자외선까지 쬐어 세균을 제거하는 데 더 위생적일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핸드 드라이어가 얼마나 더 세균에 취약한지, 손을 제대로 닦고 말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핸드 드라이어가 더 위생적일 것이라는 착각

 

각종 쇼핑몰, 음식점, 공항 등 수많은 건물에 핸드 드라이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핸드 드라이어는 손 씻기의 원래 목적인 세균 제거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 결과 종이 타월을 쓴 손과 핸드 드라이어를 쓴 손을 비교하였을 때 핸드 드라이어를 이용한 사람들의 손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퍼트릴 수 있어

 

손 씻는 과정 못지않게 손을 말리는 과정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집에서는 깨끗하게 세탁된 수건을 이용해 닦으면 되지만, 밖에서는 그 정도로 신경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핸드 드라이어는 강한 바람을 이용해 손에 있는 물기를 제거하는데, 이 바람을 통해 손의 수분과 바이러스 입자가 함께 공기 중으로 분산될 수 있습니다.

 

종이 타월이 가장 위생적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핸드 드라이어보다는 종이 타월이 더 많은 세균을 멀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종이 타월은 바이러스 입자를 분산시키지 않고 타월의 한정된 공간 안에 가두는 역할을 합니다. 또 손을 말리면 더 빨리 말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찰로 인해 박테리아가 제거되어 더 깨끗해집니다.

 

종이 타월에는 바이러스가 묻지 않을까?

 

그럼 종이 타월에는 바이러스가 묻지 않는 걸까요? 종이 타월 표면에 안착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핸드 드라이어에 비하면 그 수가 현저히 적습니다. 핸드 드라이어보다 오염이 덜 되며 위생 차원에서 우수하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다 쓴 종이 타월은 버릴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은데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뭉쳐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합니다.

 

핸드 드라이어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 드라이어밖에 없어 피치 못하게 써야 한다면 올바른 사용 방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건조기 아래에 손을 넣고 모든 표면이 공기 흐름에 노출되도록 위치를 조정합니다. 그다음, 손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조 과정을 서두르면 손이 축축해져서 박테리아 성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을 말리면서 문지르는 것입니다. 공기 흐름이 모든 부분에 닿도록 건조기 아래에서 손을 함께 문질러주며, 이 동작은 손에서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여 완전히 건조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자외선 살균건조기 효과는?

 

화장실에 자외선 살균건조기가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핸드 드라이어나 종이 타월 말고 자외선 살균건조기의 효과는 어떨까요? 세계보건기구는 자외선 램프로 손이나 피부를 살균하면 자외선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비누로 인해 이미 살균이 되었으므로 건조기로 살균을 추가로 할 필요는 없으니 UV 기능이 탑재된 건조기의 경우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손을 올바르게 씻는 것도 중요

 

손 씻기는 각종 바이러스와 유해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의외로 올바르게 손 씻는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따뜻한 물 또는 차가운 물로 손을 적신 다음 수돗물을 끄고 비누를 발라줍니다. 거품을 내어 손등과 손가락 사이, 손톱 밑까지 꼼꼼히 닦아주고 최소 20~30초 이상은 씻도록 합니다. 그다음 깨끗한 수건으로 손을 말리거나 자연 건조까지 시키면 되고 이때 완전히 말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잘못된 손 씻는 법

 

손을 잘못된 방법으로 씻으면 세균과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남은 균이 더 빠르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비누가 없어 물로만 씻는다거나 손의 일부분만 세척하기 혹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너무 빨리 손을 씻는 것 모두 잘못된 방법입니다.

 

손의 물기는 완전히 제거해야

 

손을 열심히 씻었지만 잘 말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할 수 있습니다. 세균은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인데, 다시 말하면 안 씻은 손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젖은 손은 마른 손에 비해 세균 번식이 왕성해서 손을 씻고 젖은 손으로 화장실 손잡이를 잡고 수도꼭지를 만지고 여기저기 손으로 만지면 세균은 더 증가하게 됩니다.

 

화장실 비누는 써도 될까?

 

공중화장실에 놓여있는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비누를 보면 쓰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때도 많습니다. 과연 비누에도 세균이 자랄까요? 정답은 ‘O’입니다. 실제로 비누에도 세균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을 30초 이상 씻는다면 세균이 손을 씻을 때 옮겨 오지는 않습니다. 비누는 물에 잘 녹는 친수성과 기름에 잘 녹는 소수성이 모두 있는 분자로 이루어진 계면활성제입니다. 세균은 대부분 소수성이라 기름때와 함께 제거되며 비누거품을 충분히 내어 30초 이상 씻는다면 세균을 모두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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