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 웅장해지고 장엄해졌다. 스케일도 훨씬 커졌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3년 만에 돌아온 ‘듄’의 후속작 ‘듄 파트2’의 이야기다.

지난 2021년 관객들을 찾은 ‘듄’은 코로나 팬데믹의 악조건 속에서도 4억 달러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벌어들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일으켰다.

전작이 ‘듀니버스’(Duniverse) 세계관 속에서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듄 파트2’는 아트레이데스 가문 후계자인 폴(티모테 샬라메 분)이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폴은 숭배 받는 리더이자 메시아로 거듭난다.

‘듄’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기존 출연진인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에 이어 이번엔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레아 세이두, 크리스토퍼 월켄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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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압도적인 영상미다. 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영화는 이탈리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까지 전세계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됐다. 특히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사막 행성 아라키스는 아라바 계곡 근처 협곡 알 시크, 아랍에미리트의 모래 언덕 등에서 모두 촬영돼 현실감을 높였다. 제작진은 전작과 차별화하기 위해 전편에서 촬영됐던 로케이션은 모두 건너뛰었다.

액션도 휘몰아친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 바람이 휘날리는 사막에서 폴이 공포의 거대한 모래 벌레에 올라타는 장면이나 폴이 합류한 프레멘족이 모래 벌레를 타고 적을 기습 공격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후반부에서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 분)와 폴이 대결하는 장면도 영화 음악이나 특수 효과 없이 순수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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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뇌브 감독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파트2’는 전작보다 액션이 훨씬 많고 강해진 영화”라며 “굉장히 많고 복잡한 액션이 가장 힘든 과제였어서 스스로 겸허해지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화려한 영상미,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 탄탄한 대서사로 삼박자를 이루는 동시에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묵직한 경고 메시지도 전달한다. 종교와 정치가 얽힌 상황에서 지나친 지도력을 가진 리더가 군중의 맹목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나설 때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는지 예고한다. 이는 영화의 토대가 된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원작 소설에 충실하려는 빌뇌브 감독의 연출 의도가 담겨 있다.

빌뇌브 감독은 “허버트 작가의 소설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경고에 메시지를 담았다”며 “‘듄’은 어떻게 보면 젊은 청년이 유전적인 걸 버리고 교육을 통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소개했다.

샬라메 역시 “허버트 작가는 폴이 영웅으로 비쳐지는 것을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폴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연인인) 챠니와 관계도 이어가고 싶지만 동시에 어둡고 폭력적인 면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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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작가의 ‘듄’은 출간 이후 수십 년간 수많은 파생 작업을 배출하며 SF(Science Fiction) 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작가가 다섯 편의 속편을 썼고, 공동 집필가인 케빈 앤더슨과 허버트의 아들 브라이언과 함께 듄의 세계관을 넓혔다. 이후 이는 여러 대규모 영화나 드라마 각색, 컴퓨터 게임 등으로 이어졌다.

28일 개봉. 166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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