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변이가 덜 발생하는 HA 당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도록 백신을 개발하면 인플루엔자에 대해 장기적인 면역력을 제공하는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이가 덜 발생하는 혈구응집소(Hemaglutinin, HA) 당단백질(Glycoprotein)을 표적으로 작용하도록 백신을 개발하면 인플루엔자에 대해 장기적인 면역력을 제공하는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과학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하므로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 독감을 예방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해당 시즌에 가장 유행할 것으로 추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드는데, HA와 같은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이 변해서 종종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므로 지속성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까다롭다. 다시 말해 특정 부분이 바뀐 변이 바이러스는 예년에 개발된 백신이 덜 효과적으로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이에 최근 연구팀은 매년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필요 없이 더 오래, 더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독감 백신(universal flu vaccine)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기존 독감 백신이 HA 글로불린 머리 상의 특정 영역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가 생성되도록 돕지만, 해당 영역은 변이가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들은 HA 머리와 변이가 덜 발생하는 HA 줄기(stalk) 영역을 표적으로 항체를 생성하는 백신을 개발하면 더 다양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장기적인 면역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들은 줄기 영역이 보존되고 머리 영역에 각종 변이가 발생한 HA 단백질 혼합체를 담은 HA 항원 혼합-기반 백신(HA antigenic mixture-based vaccine)을 개발했다.

개발한 백신을 생쥐와 흰담비(Ferret)를 대상으로 시험해 기존 백신과 효능을 비교한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활발한 항체 반응을 유도했고 H1 바이러스 주(strain)에 대해서도 보호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의 백신은 1회 접종보다는 2차 부스터 접종했을 때 더 효과적이었다.

한편 연구팀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주의했고, 이번 연구는 H1 HA에만 초점을 두었으므로 백신이 다른 유형의 HA에도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력이 있거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병력이 있으면 인플루엔자에 대한 기존 면역력이 백신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번 연구에 활용된 동물들은 독감 백신 접종력 또는 독감 병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안정성 및 효능과 별개로 백신을 분배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성인은 고작 50%에 불과한 만큼, 효능이 개선된 새로운 백신을 많은 사람이 접종하게끔 유도하는 공중보건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장기 지속성 독감 백신을 개발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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