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반려동물들이 아프면 어디가 아프고 얼마나 불편한지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큰 병으로 번지고 나서 치료하려면 이미 시기가 늦어 치료가 더디거나,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 그래서 반려동물들도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기 위해 매년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검진 항목 종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이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반려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혈액 검사와 방사선 검사가 정상으로 보이더라도, 초음파 검사에서 숨은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음파 검사는 혈액 검사로 알 수 없는 장기의 구조, 형태, 혈류 운동성 등의 부분까지 확인을 해주고 각종 질환 여부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방사선 검사가 X선을 이용해 장기의 전반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 초음파는 실시간으로 영상화하여 실질 장기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초음파 검사법은 검사 부위에 털을 먼저 깎고 진행한다. 검사 부위에 젤을 바르고 초음파 프루브를 대면 즉각적으로 화면을 통해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별다른 통증이나 방사선 피폭 걱정이 없다. 그래서 사람의 경우 임산부의 태아 상태를 확인할 때도 초음파 검사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비침습적이고 아프지 않고 위험하지 않은 데다 정확도까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부위에 따라 심장초음파와 복부초음파로 구분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는 심장의 움직임, 구조, 혈류의 흐름, 판막의 이상 유무, 심장 내 종양을 영상화하여 분석한다. 심장병을 진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검사로, 심장질병 단계를 파악하고 치료약물을 선정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검사 자체가 고통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그래서 심장병 환자도 주기적으로 심장초음파를 하여 심장 기능을 평가하고 각 환자에 맞게 적절한 약물의 종류와 양을 조절한다.

다음으로 복부초음파가 있다. 복강 장기 중 방광, 자궁, 난소, 고환, 전립선과 같은 비뇨 생식기계와 간담도계, 비장, 췌장의 장기, 위장관을 비롯한 소화기계를 평가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 중 간 초음파 검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간실질과 모양을 관찰해 미만성 간질환, 국소적 간질환을 평가할 수 있다. 간 내 혈관 및 담관, 담낭의 이상 여부 등을 함께 알 수 있다. 또한 복강 장기의 종양, 복수와 같은 이상을 확인할 수 있고 질병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환자가 검사를 받을 때 많이 움직이거나, 복강 내 지방이 많은 비만견, 대형견의 경우에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림픽동물의료센터 문민영 원장은 “모든 질병은 진단이 바르게 되어야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영상 검사인 초음파 검사는 장기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필수 검사”라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초음파 검사를 포함해 미리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의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며, 검사를 실시하는 병원은 내과 전공 전문의가 있는지,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의료진이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결과에 따른 치료와 올바른 방향을 충분히 제시하는지 확인하여 병원을 선택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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