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실외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20년 초부터 3년여간 이어져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마스크에서 해방되나 했는데 호흡기 관련 질환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마스크를 벗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이채영 이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벗었을 때 주의해야 할 호흡기 질환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먼저 감기 바이러스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유행할 수 있다”며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많아 증상도 다양하고 효과적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열과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는 대개 1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독감은 일반 감기에서 나타나는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보다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전신적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5월까지 독감 발생률이 높다”고 말했다.

폐렴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세기관지 이하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렴은 65세 이상의 노인, 흡연자와 알코올 중독자, 천식 등의 호흡기 환자와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 교수는 “폐렴은 2~3일 이후에도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고름과 같은 진한 노란색의 화농성 가래가 지속되며 심하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며 “고령의 환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대신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간질성 폐질환 등 만성호흡기 질환을 앓는 기저질환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에 의해 유발된 기도와 폐포의 이상으로 지속적 기류제한과 호흡기계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후에 발병하는데 만성적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만성호흡기 질환자는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모두가 함께 마스크를 쓸 때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크지만 혼자 착용해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봄철 건조한 공기로 인해 미세먼지나 분진들이 대기에 많이 떠다니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만성호흡기 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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