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9월23일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진행된'2022항저우아시안게임'야구대표팀훈련. 최지민./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2023년9월23일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진행된'2022항저우아시안게임'야구대표팀훈련. 최지민/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2023년9월23일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진행된'2022항저우아시안게임'야구대표팀훈련. 최지민 박영현/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데…”

KIA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1)는 2021시즌 데뷔 후 나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데뷔 첫 시즌부터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선발 등판까지 경험했다. 그해 후반기에 발을 덕아웃 계단에서 헛디뎌 시즌 아웃되기도 했지만,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마이데일리

그리고 지난 3월 WBC를 경험했다. 도쿄올림픽과 달리 1경기서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또한 이의리의 야구 역사, 특히 태극마크 역사다. 그 아쉬움을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서 풀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불발됐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미 이의리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경기력을 우려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이의리가 지금 손가락 상태로 항저우에서 7~80구를 던지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어쨌든 엔트리 교체 과정에서 원칙 논란을 빚은 건 사실이다.

한편으로 이런 논란이 다른 측면에서 안타까운 선수가 있다. KIA에서 이의리, 최원준과 함께 대표팀에 올 예정이었으나 최원준하고만 함께 하게 된 왼손투수 최지민이다. 성인대표팀이 처음인 최지민으로선 아무래도 동선이 겹치는 시간이 긴 이의리와 함께 하지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지민은 23일 첫 훈련을 마치고 “의리 형도 같이 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팀에선 ‘형들 말 잘 듣고 잘 하고 와’라고 했는데, 그래도 의리 형이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형이라서, 같이 못 온 게 아쉽다”라고 했다.

최지민은 내심 국제대회가 세 번째인 이의리의 도움을 받아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소 조용한 성격이라 가장 친하고 익숙한 이의리가 그리웠을 수 있다. 어쨌든 이의리는 없고, 최지민은 이날 박영현(KT)과 캐치볼을 하는 등 대표팀 생활에 익숙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지민은 “영현이에게 체인지업 그립도 물어보고 그랬다”라고 했다. 사실 최지민으로선 배움의 시간이다. 패스트볼 구속이 150km까지 오르면서 슬라이더 위력이 배가돼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다른 구종에 대한 열망이 생기는 건 자연스럽다.

최지민/KIA 타이거즈최지민/KIA 타이거즈

최지민은 웃으며 “그렇게 큰 관심은 없다”라면서도 “대표팀에서도 정해진 상황에 맞게 등판해 투구한다는 생각이다. 기분은 좋은데 막중한 책임감도 있다.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대표팀에 좌완 선발이 사라지면서, 최지민의 활용가치는 상당할 전망이다.

많이 본 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