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능을 치른 소년수 중 살인범과 성범죄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소년수들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인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수능을 치른 적은 있었지만 교도소 내에 수능시험장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고사장 ‘만델라 소년학교’ 소속 소년수 10명이 수능을 치렀다.

만델라 소년학교는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온 미성년 소년들에게 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 설치된 ‘감옥 안의 학교’다.이곳에서는 검정고시 시험과 함께 소년 수용자가 수능 준비를 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며, 대학생 강사들로부터 수능 과목 지도를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도소 강당을 ‘구로구 13지구 6시험장’으로 지정했고, 수능 응시 수수료 전액을 지원했다. 시험 감독관과 관리 요원 등 인력도 파견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소년수들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인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수능을 치른 적은 있었지만 교도소 내에 수능시험장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뉴스1

소년수 10명은 교도소 강당에서 2024학년도 수능을 봤다. 이 중 4명은 내년 중 출소 예정으로 장래 희망은 요리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수의사 등 다양했다.

서울남부교도소는 건물 한편을 최대한 학교에 가까운 모습으로 리모델링했고, 교정협의회를 통해 400만 원 상당의 수능 교재도 지원했다. 소년수들은 수능 이후 대학에 지원해 합격했을 경우 출소 때까지 휴학계를 내 입학을 늦추거나, 형이 많이 남은 경우 방송통신대학교 수업을 듣는 등 교도소에서 고등교육도 받을 수 있다.

해당 결정은 소년수들의 교정과 교화를 위해서다. 김종한 서울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은 “사회에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공부할 기회를 줘야 한다. 피해자에게 반성하고 또 사과할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중에는 최장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소년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론이 엇갈렸다. 특히 성범죄 영상을 찍거나 특수강도, 살인 등 무거운 죄를 저지른 사람도 있어 세금을 들여 이들까지 특혜를 줘야 하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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