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USA투데이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과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과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

스위프트는 사상 최초로 콘서트만으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3350억원)를 올리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의 음악을 들으며 성장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에게 스위프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글에서 “나는 재임 기간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모든 음악가를 위해 ‘음악현대화법(Music Modernization Act)’에 서명했다”며 “조 바이든은 테일러를 위해 한 일이 없으며 절대 무엇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녀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가장 부패한 대통령인 사기꾼 조 바이든(Crooked Joe Biden)을 지지함으로써 그녀가 아주 많은 돈을 벌게 해준 남자와의 의리를 저버릴리가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8년 음악현대화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디지털 음악 시대에 맞게 저작권법을 개정해 작사·작곡가들이 스트리밍 등에 따른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그가 의리를 저버린다(disloyal)는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스위프트의 바이든 지지를 막으려는 건 그만큼 스위프트가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은 이날 열리는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수퍼볼 경기를 앞두고 올라왔다. 치프스에는 스위프트의 동갑내기 연인인 풋볼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로 “난 그녀의 남자친구 트래비스를 좋아한다”며 “하지만 트래비스는 진보주의자일 수 있고 아마 나를 견디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일 뉴스를 쏟아내고 있는 켈시의 공개 연애 역시 바이든의 재선을 위해 짜고 치는 이벤트라는 음모론도 함께 퍼지고 있다. 가짜 커플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 상당수가 이 같은 주장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치프스의 수퍼볼행은 이미 결정돼 있었고, 전·후반 사이에 열리는 음악 공연인 하프타임쇼에 맞춰 스위프트와 켈시가 만나서 바이든 지지를 외칠 것이라는 음모론도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들은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지지한 스위프트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진영에서는 스위프트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음모론도 함께 퍼뜨리고 있다. NYT는 최근 트럼프 극성 지지층인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사이에서 돌고 있는 음모론을 소개했다. 스위프트가 사실 국방부 비밀 요원이며, 젊은 유권자들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하도록 부추길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