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4·10 총선에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이제 저는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걸어갈 생각이다.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저는 법무부 장관 후보가 되고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을 때 저의 역할은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고자 하는 것이었다”며 “그 불쏘시개 역할은 일정하게 한 것으로 본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설립되었고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정치 참여의 일시와 방법에 대해서는 내일 부산에서 상세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님 인사드리고 또 이어서 지금 바로 양산으로 가서 문재인 대통령님께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서 상세한 얘기는 제가 내일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13일 고향 부산을 찾아 선산에 들려 선친께 인사한 후 오후 이번 총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조 전 장관은 방명록에 ‘검찰개혁과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하셨던 내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을 추모합니다. 그 뜻 새기며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부장 김우수 김진하 이인수)는 업무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이는 조 전 장관의 유죄를 인정한 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보고 항소 기각한 것으로, 항소심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은 원심(1심)이나 이 법원에서 범행을 인정하거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 전 장관은 항소심 판결 이후 입장문을 통해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금 저는 5년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았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후보자로 지명받은 이후 저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책임감만큼이나,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다시 국민들 앞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며 “그 목표에 동의하는 누구라도 나서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지만 간절한 손들이 모여 큰 산을 옮기고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뤄 마침내 바다로 나아가듯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은 작은 힘이라도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믿는다”며 “저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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