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12시 26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5% 상승한 3만24달러(666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4만9000달러 선을 넘었다가 4만달러 아래까지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 달만에 4만9000달러에 오른 데 이어 5만달러도 돌파했다.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승인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지만, 이제 그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고 ETF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번스타인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순유입액이 올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500억~1000억달러를 제시했다. 향후 5년간 550억달러의 투자 자금이 축적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대장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알트코인’의 대표격인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시각 1.83% 오른 2576달러(343만원)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심 역시 자극되는 모양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28세 대기업 직장인으로 소개한 투자자는 “대학 졸업 후 모은 돈 7000만원을 비트코인 6000만원, 이더리움 1000만원에 투자했다”면서 “일단 부동산보다 2100만개 한정된 (비트)코인이 더 가치있을 것 같아 올인했다. 집은 다시 0원부터 모아서 살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7000만원 가지고는 부동산 못 사고 부동산 가격 역시 하락 조짐이 있는 만큼 잘한 선택이다. 대신, 1년 이상은 무조건 들고 있어야 한다”, “똑똑하네”, “조금 더 쌀 때 (비트코인) 샀다면 더 좋았을텐데”란 댓글이 달렸다. 이어 “반감기 사이클이 끝났다 싶으면 무조건 익절해야 한다”는 조언이 담긴 댓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 연구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지난 한 주간 11억 달러, ETF 출시 이후 28억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는 등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일에만 ETF가 1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하루 평균 약 900개의 신규 비트코인 생성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고, 미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성화한 점 등도 가상자산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깎아 공급량을 줄이는 시점이 4년 주기로 돌아온다. 과거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 왔다.

버터필 책임자는 “중국이 보다 완화된 통화 정책을 채택하면서 비트코인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구매가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이 시장 역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약 4만8600달러 수준이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저항선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이 이 수준에서 유지만 된다면 5만달러를 넘어 신고점에 도달한 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10일 6만8982.20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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