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과 추돌 후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20대 여성 안모씨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명 DJ 안모씨의 음주운전 사고로 배달기사가 숨진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안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서명에 15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의 라이더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지부는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만취 벤츠녀’로 알려진 강남 음주운전 가해자 안 모씨를 처벌하라는 라이더 및 시민 탄원서 1500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 온 DJ 안 모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30분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씨(54)를 뒤에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을 넘은 상태였다. A씨가 홀로 딸을 키우는 가장이란 사실이 알려지고, 가해자가 피해자 구호 조치를 외면한 채 반려견만 안고 있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만취 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낸 유명 DJ 안모씨. [안 씨 인스타그램]

라이더 유니온은 이에 대해 “SNS과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의 키워드로 벤츠, 여성, DJ, 비숑(강아지 품종) 등을 앞세워 언급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가 자칫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또 연휴기간 라이더 40명을 긴급 설문 조사한 결과 음주사고를 경험한 비율은 3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무 중 음주운전자를 발견했었다는 비율은 무려 60% 가까이 나타났다. 발견 횟수도 5회 이상이었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갈지자 운전, 스텔스 운전, 과도한 신호위반, 술집에서 나와 운전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례가 보고됐다

라이더 유니온은 향후 라이더 음주운전감시단을 결성해 근무 현장에서 음주운전 의심사례를 적발하고 제보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