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2024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티빙 제공]

“스포츠 보려고 티빙 가입했어요.”

티빙이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스포츠 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중계를 비롯해 올해 KBO(한국프로야구)리그 중계권까지 따내면서 남성 가입자가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티빙은 광고형요금제(AVOD) 도입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해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로서 넷플릭스까지 맹추격한다는 목표다.

13일 티빙에 따르면 그동안 티빙 이용자의 ‘비주류’로 꼽혔던 남성 가입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이 큰 인기를 끈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마니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종합격투기인 UFC 콘텐츠가 남성 가입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남성 가입자 증가 추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티빙의 성장세는 3월 KBO리그가 시작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4~2026 KBO리그 유무선중계권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서 KBO와 협상 중인 티빙은 설 명절 이후 KBO와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야구팬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만족할 만한 디지털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시청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형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시청자가 선호할 만한 주요 콘텐츠도 줄줄이 예정돼있다. 7년 만에 귀환한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 예능 ‘여고추리반3’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최근 유료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1일 요금제를 인상했음에도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티빙의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빙은 새로운 요금제도 준비 중이다. 티빙은 조만간 국내 OTT 중 최초로 AVOD를 출시할 예정이다. 월 5500원만 내면 광고를 보는 대신 티빙 내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실시간 방송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요금제다. 특히 야구 팬들은 AVOD 요금제 내 프로야구 시청까지 포함될 것 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티빙은 야구팬 유입을 본격화해 넷플릭스에 대한 추격에도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티빙의 올 1월 한 달 평균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57만명으로, 전월(130만명) 대비 21% 상승하며 국내 OTT 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DAU는 전월 대비 3%, 디즈니+는 14% 감소했다. AFC 아시안컵 중계 효과를 본 쿠팡플레이 역시 일 평균 DAU 상승은 14%에 그쳤다.

1월 평균 DAU를 살펴보면, 티빙과 넷플릭스 차이는 149만명으로 점차 격차가 줄어들었다. 특히 1월 30일 티빙이 사상 최대 DAU인 188만명을 기록해 넷플릭스(287만명)와의 차이가 만명 단위 기준 두 자릿수(99만명)로 좁혀졌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의 가입자와 DAU 상승이 거침없다”며 “프로야구 정규 리그가 개막하는 3월부터는 DAU 추격이 더욱 가속화돼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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