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대만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을 보호하려는 간호사들의 긴급한 모습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각) 오전 대만 지진 발생 직후 타이베이의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 침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대만 매체 기자폭료망 누리집 갈무리/한겨레
3일(현지시각) 오전 대만 지진 발생 직후 타이베이의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 침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대만 매체 기자폭료망 누리집 갈무리/한겨레

3일(현지시각) 대만 매체 ‘기자폭료망’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산부인과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지진이 시작된 이날 오전 7시58분에 신생아들이 누워 있는 침대가 이리저리 흔들리기 시작하자 곧바로 간호사들이 침대를 붙잡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단 간호사들은 신생아들이 누워있는 침대 약 10여 개를 방 중앙으로 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은 더 심하게 흔들렸고 침대들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상 속에서 간호사들은 상체를 숙인 채 두 팔을 뻗어 힘껏 침대를 붙잡았다. 다른 방에 있다가 신생아 침대를 보호하기 위해 방 안으로 뛰어온 간호사도 있었다. 흔들림을 최소화해 신생아를 지키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꽉 잡아! ⓒ대만 매체 기자폭료망 누리집 갈무리/한겨레
꽉 잡아! ⓒ대만 매체 기자폭료망 누리집 갈무리/한겨레

간호사들은 이 매체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아기가 낙하물이나 유리에 다치지 않게 (다칠 수 있는 물건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하고 아기 침대 등을 고정한 다음 탈출로를 확보하고 문을 모두 열어두는 것이 행동 지침”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간호사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모두가 자신을 보호할 때 당신들(간호사들)은 아기들을 보호했다’, ‘간호사들 모두 수고하셨다’, ‘엄마로서 정말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만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대만에서 일어난 것으로는 1999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대만 당국은 3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지진으로 대만 전역에서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한겨레 조해영 기자 /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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