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진제공=구로구청]
투데이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진제공=구로구청]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지난 2020년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임기가 반환점을 향해가고 있다.

당시 ‘3선 연임 제한 지역’으로 묶였던 서울지역 8개 구청장 후보들을 <지방선거 격전지 인터뷰>로 만나본바 있는 투데이신문은 ‘초선 구청장’들의 전반기 구정과 공약 이행률 등을 살펴보기 위해 다시 만났다.

국민의힘 단수 공천으로 구로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문헌일 구청장은 전통적인 진보진영 강세에도 불구, 이 지역에서 상대 후보를 4.51% 격차로 따돌리며 12년 만에 보수정당 깃발을 꽂았다.

구로에서 40여 년 동안 ICT(정보통신기술) 엔지니어링 기업을 크게 일군 문 후보는 당시 자신의 강점을 스마트도시와 연결, ‘새로운 구로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바있다. 문 구청장의 구정활동 2년을 돌아봤다.

투데이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진제공=구로구청]
투데이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진제공=구로구청]

“민간인 주축의 재개발재건축 추진단 설치”

근 2년여 만에 만났지만, 문 구청장의 열정과 에너지는 여전해 보였다. 표정엔 여유가 있었고, 악수를 위해 내민 손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4년 임기의 반환점이 목전임에도 구정 스케줄은 선거 전보다 오히려 더 촘촘해진 듯했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움직이는 문 구청장은 후보 당시 지역의 당면 현안인 침체된 재개발재건축 촉진을 위해 민·관·전문가가 참여하는 추진단을 취임과 동시에 설치, 재개발재건축에 구정 역점을 두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문 구청장은 “구로구는 여타 구청들과 달리 공무원 참여 없이 민간인 위주로 추진단을 구성해서 전문가들을 함께 활용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재개발재건축 전도사’를 자임하는 문 구청장이 최근 수십 년간 진행돼 온 신도림동 293번지 일대 ‘신도림 도시환경정비사업’ 신청을 반려했다. 이유는 정비사업 추진위가 ‘교육환경평가’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 2009년 서울시가 마련한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2012년 우선정비대상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6만여 평(19만 6648㎡) 규모의 낙후 지역에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는 3조원 대의 초대형 사업지다.

추진위가 두 차례의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 반려 끝에 지난해 9월 토지등소유자 4분의 3 이상 동의를 받아 다시 신청했지만, 문 구청장은 ‘절차상 하자’를 들어 사업 신청을 반려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제가 구청장 취임한지 22개월 됐는데, 그동안 재건축 인가를 40건 완료했다. 올해 22건이 추가된다. 내년까지 하면 89건이다. ‘신도림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사후 승인’까지 검토하며 가능한 방법을 다 찾아봤지만,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칫하면 ‘특혜’를 주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업을 반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현재 구청이 나서서 해당 지역 사업이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데이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진제공=구로구청]
투데이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진제공=구로구청]

“취임 22개월 만에 공약 45% 이행”

문 구청장은 물론, 출마자 모두가 공약했던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구로구민의 수십 년 숙원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철도지하화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문 구청장은 공간 단절로 인해 불편했던 주민 생활공간을 쾌적하고 편리하게 바꾸기 위해 ‘2050 구로도시발전 계획’과 연계, 부지 활용 방안 및 구상을 계획할 예정이다.

취임 1년 10개월 현재 자신의 공약 이행률을 “45%”라고 밝힌 문 구청장은 “(구청에) 들어와 보니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이 이렇게 열악할 줄 몰랐다”며 ‘공무원 근무 환경 개선 노력에 적지 않은 힘을 쏟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행복한 공무원이 일도 잘한다’는 신념인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썼다”며 1500여 구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생일의 달’ 행사 기획을 ‘자랑할 만한 구정’으로 평가했다.

문 구청장은 “생일축하 행사로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생일날 쉴 수 있도록 ‘특별휴가’도 제공하는데, 다들 좋아한다”며 “2년에 한 번씩 받는 건강검진도 관내 병의원과 협약을 맺어 1년에 한 번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의 제1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구로형 스마트폴’ 사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구로구청]
구로구는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의 제1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구로형 스마트폴’ 사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구로구청]

구로형스마트폴 사업으로 대통령상 수상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이기도 한 문 구청장은 취임 반년도 안 된 지난 2022년 11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구로형 스마트폴 구축사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인 구로형스마트폴은 하나의 지주(Pole)에 LED가로등·보안등과 다목적CCTV, WiFi․LoRa 센서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합 설치하는 사업으로 문 구청장은 자신의 강점인 ICT를 행정에 접목·성공한 사례로 꼽았다.

이외에도 그는 우회전 차량 진입 위험을 알리는 ‘스마트 우회전 알림이’ 도입과 ‘오류시장 재개발 사업’, ‘남구로 역세권 재개발 사업 인가’ 등을 전반기 구정 성과로 언급했다.

구로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 달성 기관 인정을 받아 ‘청렴한 공공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청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2년 연속해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문 구청장은 “취임 2주년을 앞둔 지금 구민들의 신뢰에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선8기 슬로건이 ‘따뜻한 동행, 변화하는 구로’다. 가장 획기적인 도시변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라며 “임기 동안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구민에게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문 구청장은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저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주민들께 희망이 됐으면 한다”면서 “‘따뜻한 구청장’으로 기억되는 게 가장 큰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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